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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A는 조용히 세상을 움직인다



최영섭  <농촌진흥청 KOPIA 짐바브웨 센터 소장>


남동 아프리카에 위치한 짐바브웨는 주변에 바다가 없다. 남쪽으로는 남아공, 북쪽으로는 잠비아, 동쪽은 모잠비크 그리고 서쪽은 보츠와나와 국경을 이루는 전형적인 내륙형 국가이다. 총인구의 70%에 해당하는 9백6십만의 농업인구와 국토면적의 43%에 달하는 19만5천km2의 농지면적 등 풍부한 인적·토지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90년 토지개혁으로 인한 백인 농장주의 몰락과 함께 상업농 체제의 붕괴와 경제위기, 국제 곡물가 상승 등이 식량 안정에 위협이 됐다. 또한 전기와 관개시설이 절대 부족하여 절대 다수의 농경지가 천연 강우에 의존하는 영농의 낙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식량해결을 위하여 외국으로부터 많은 양의 곡물수입에 의존하는 안타까운 농업 현실이다.

 
이에 KOPIA 짐바브웨 센터와 협력기관인 과학산업연구개발청(SIRDC)은 오로지 수작업으로 생산과 수확 후 관리에 의존하고 있는 짐바브웨 소농의 소득 작물인 수수와 기장 등 소립종 곡물의 수확 후 관리기계 개발을 통해 소농의 품질향상과 시장성을 높이기 위하여 정선기와 도정기를 개발하여 농업의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부화 및 사양기술이 없어 폐사율이 높았던 양계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대량 부화시설과 육추 시설을 확충하여 우량 병아리를 보급하고 사양·관리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감자는 짐바브웨에서 주요 작물이지만 무병씨감자 생산을 하지 못해 주변국가 및 유럽지역에서 씨감자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에 KOPIA 짐바브웨 센터는 협력기관과 함께 무병 씨감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생산 조건을 확립해 무병 씨감자를 생산하고 있다. 짐바브웨 국민들의 기호도가 높은 토종버섯은 숲에서 자생돼 많은 생산량을 얻지 못했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인공 재배하여 생산량을 확대하고 공급하여 국민 식생활 변화에도 기여하는 토종버섯 재배기술 보급 과제를 3년차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에서 물 절약농법은 절대 절명과제이다. 따라서 작물 재배 시에 두둑을 높게 만들어 강우 시 물이 고여 있는 시간을 연장하고 토양유실을 억제함으로써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또한, 가뭄 극복과 유기물 공급 기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농업부산물을 활용한 피복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KOPIA 짐바브웨 센터에서는 짐바브웨의 이러한 농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국의 농업발전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 주변에서 만나는 농업인들마다 ‘우리도 KOPIA 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는 지도자나 농업인들이 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KOPIA 짐바브웨 센터는 개소한 지 3년째 밖에 되지 않지만 지난해 중소기업박람회에서 협력기관인 SIRDC와 공동으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KOPIA 센터는 이정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짐바브웨의 주요 3대 엑스포에 협력과제를 전시하여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KOPIA 사업이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앞으로 수원국(受援國)의 소규모 농가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협력과제를 통하여 소득증대에 크게 일조를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KOPIA는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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