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해완 <시인, 김제시 지평선축제 제전위원회 사무국장>
방 황 2
양 해 완
오늘 아침은 춥다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넣고
지나가는 자동차를 바라본다
검정색
하얀색
노랑색
아무런 의미 없이 그들을 본다
오늘 아침은 어둡다
보이는 가로수
허공을 향해 솟아있는 건물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어둡게
내 옆에 서서 구속하고 있다
오늘 아침은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 누나, 친구들도
나는 모른다
내가
정말 누구인가
이 고독한 물음이
나를 비웃는다
( 해 설 )
1-3연 모두가 삭막한 배경으로 시작돼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주장은 '내가 정말 누구인가'라는 스스로를 향한 고독한 질문의 끈과 맞닿아 있다.
도심지를 현란하게 헤짚는 각종 차량들, 허공으로 솟구친 고층 건물과 수많은 인파, 그런가하면 가까기에는 부모형제 등의 가족들, 이 모두가 거창한 존재 해명에 앞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사회나 역사구명에 앞서 먼저 나의 실존구명에 매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떤 좌절이나 자기로부터의 도피를 전면 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