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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생활의 역사



김 은 영  <늘사랑교회 목사/소통과공감 심리상담사>



인류는 태어나면서부터 종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생의 복을 기원하는 것도 일종의 종교 행위로 신앙심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고대시대의 종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샤머니즘이니 토테미즘이니 하면서 민간신앙으로써 종교의 행위를 대신하는 것이었다. 정령신앙이라고 할 수 있고 잘 짜이고 정리된 것이 아닌 일종의 개인 신앙으로 돼 있어, 현대는 이것을 미신이라고 통칭하면서 무속신앙과 연계하여 말하곤 한다.

 
세계 3대 종교라고 하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에서는 신과 경전이 존재하고 나름의 교리와 맞춰 사람들의 정신을 이끌어 낸다. 중세시대에서는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거나 아니면 교세를 넓히기 위해 상대 종교를 침범하고 공략하여 개종을 시키는 일이 다반사였다. 민초들은 종교지도자들의 입장에 따라 점령되는 신앙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죽음으로서 자신의 신앙을 지켜가야만 했다.


또한, 비슷한 종교라고 해도 이단(異端)이 출몰하여 사람을 헷갈리게 하면서 좋지 않은 종교 행위를 통해 근본의 신앙을 유린하기도 한다. 종교개혁의 선두에 섰던 장 칼빈 등이 이단자들을 살해했던 이유를 보면 종교를 빙자한 그들의 행태가 사회악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부 비판론자들은 그렇다고 해도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종교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은 학살로 볼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고대인들의 생활에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종교 행위에 일상의 생활이 엮어져 있고, 그것이 바로 정치라는 틀 안에서 제정일치의 사회관을 구성했었다. 이후 문명이 들어오면서 제정이 분리되고 종교는 생활 속에서 정치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과 함께 종교 본연의 자세를 갖기도 했지만, 중세 서구 문명사회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제정이 분리되지 않는 종교 국가와 사회로 몇 백 년을 지내기도 헀다.

 
기독교에서는 소위 교황이 통치하고 각 지역에는 교황이 임명하거나 인준하는 분봉왕 형태의 종교 국가가 세워지고 동양의 동쪽 지역에서는 불교를 표방하는 불교의 이념을 가진 국가들이 탄생되면서 절정에 이른다. 이 와중에 팔레스타인 지역의 무슬림들이 기독교에 반대하는 이념으로 코란을 정경이라고 하여 이슬람 율법을 창시하고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으로 국가를 이룩하고 이를 무슬림의 전형적인 통치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유일신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종교가 돼 다툼과 증오가 생기고 결국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 간의 중세시대 최대의 전쟁인 십자군 전쟁 등을 통해 대변혁의 역사가 시작됐다.

 
중동국가를 포함하여 좌측의 유럽 국가들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대립과 갈등으로 역사가 전개된다. 단순하게 서로의 종교적 신념이나 가치관을 존중하는 것이 아닌 극단적인 형태의 교세 확장이나 강제적인 개종으로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 나가게 되고 이것이 현대사회까지도 연계돼 정치적인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다행히 지금은 나라의 질서가 잡히면서 제정 분리의 종교 행위가 정치와 상관없는 관계로 변모해가고 있지만, 일부 극렬한 종교 사이코패스들은 이를 부인하고 오직 무력에 의한 종교확장과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어 아직도 세계는 종교에 의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종교는 사람들의 삶에 꼭 필요한 가치를 준다. 나에게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 역시 없다고 말하는 그 자체의 종교를 신봉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정제된 종교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을 뿐이지 자신만이 가지는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고도의 행위 역시 종교라고 스스로 칭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종교의 일반적인 가르침은 무엇인가? 누가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종교는 선 한 행위를 동반하는 신의 경지에 자신이 따르는 것을 말한다. 어느 종교에서 악을 행하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선악을 분명하게 구분하되 선을 보는 눈과 악을 보는 선별 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고 구분하는 능력을 종교지도자에게 배우는 것이 과거의 종교계였다.
 

하지만 현대는 인터넷 등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보편화하면서 비밀과 성스러움이 무너졌다. 개신교나 불교 또는 이슬람교 등의 성직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해당 종교의 특성과 비밀 등이 다 공개되고 해설이나 설교를 통해 종교의 지식이 풍부해 지면서 비밀에 가려져 있던 종교의 신성함과 성스러움이 희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종교지도자들은 이러한 또 다른 문명의 문화 세계에 적응해야 한다. 중세시대에서 성직자들만이 가지는 종교적 특권들이 더 이상 신뢰받지 못하고 있을 때, 이제는 생활 속 신앙의 모범으로 돌아가 건전한 종교의 육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근래에 개신교 목사나 장로들이 막말 대열에 앞장서고 종교인들이 보기에는 전혀 수긍할 수 없는 행태를 자신이 계시 받은 양 행세하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는 종교와 생활의 역사를 배우지 못한 미숙아일 따름이다. 어리석은 종교 행위로 손가락질을 받는 위험은 자신뿐만 아니라 같은 종교를 가진 공동체 종교인들에게 해악을 끼칠 뿐이다. 생활 속 종교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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