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애써 키워놓은 농작물이 물에 잠기거나 토양 유실, 시설물 붕괴, 농기계 고장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웃자람, 병해충 발생 증가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장마 전 농경지 관리와 농작물이나 시설물이 물에 잠겼을 경우를 대비한 사전.사후관리 요령을 익히는 것이 좋다.
벼는 장마가 오기 전 논 배수 시설을 점검하고 논두렁과 제방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비 한다. 논두렁에 물꼬를 만들 때는 비닐 등으로 위를 덮어 붕괴되는 것을 막되 산간지의 계단식 논에는 큰 크기의 물꼬를 여러 곳에 만든다. 집중호우로 벼가 물에 잠겼을 경우에는 벼의 잎 끝만이라도 나올 수 있도록 신속히 물을 빼야 한다. 물이 빠진 뒤에는 벼에 묻어있는 흙과 오물 등을 씻어주고, 벼 뿌리의 활력 증진을 위해 새 물로 걸러대기를 한다. 그리고 도열병, 흰잎마름병, 벼멸구 등의 병해충 예방을 위한 방제를 실시한다.
노지와 시설에서 재배하는 밭작물의 경우 밭이랑을 높게 해 습해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노지작물은 많은 비로 쓰러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3∼4포기씩 묶어주거나 줄 받침대를 설치해준다. 만약 폭우로 작물 뿌리가 땅 위로 올라왔을 때에는 겉흙을 덮어주는 북주기를 한다. 습해가 심각할 경우 밭작물은 가을 파종, 메워 심기, 새로 심기 등을 고려해야 하며 시설재배 채소는 열매를 일찍 수확하는 등 생육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과수원에서 배수로를 정비할 때는 배수로의 경사를 고려해야 한다. 배수로의 경사가 크고 긴 경우 유속을 감소시키는 집수구를 추가 설치하고 부직포 등으로 덮어 토양의 유실을 방지한다. 가뭄이 계속되다가 폭우가 내리면 과수의 유.수분 흡수가 급격히 늘어 열매가 터지는 ‘열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물을 주기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장마기간 중 수확기에 이른 열매가 떨어지면 가공용 등으로 이용하고, 덜 익거나 상처가 난 열매는 땅에 묻거나 소각해 2차 감염과 병해충 발생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강풍이 불기 전 미리 가지를 유인해 묶어준다. 또한 강풍으로 부러진 가지는 절단면을 최소화하여 잘라낸 뒤 보호제를 발라주고 적용약제를 살포하며, 끈이나 천으로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장마가 오기 전 축사의 축대와 지붕, 벽을 보수하여 붕괴되지 않도록 미리 살펴봐야 한다. 분뇨 처리장에서 오염된 물이 유출돼 주변 농경지 등에 유입되지 않도록 분뇨 저장 시설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축사 내부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가축이 먹는 사료가 변질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바닥에 깔아놓은 짚을 자주 갈아주고 축사 내부 소독도 실시한다. 축사 내부의 습도가 높으면 가축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환기시설을 활용해 공기 순환을 시켜야 한다. 축사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면 가축이 대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미리 찾아놓는 것도 바람직하다.
농업 시설물과 농기계는 습해·수해를 입으면 복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관리가 필요하다. 비닐하우스는 비닐이 강풍에 날리지 않도록 하우스 끈을 단단하게 당기고 낡았을 경우 미리 교체한다. 서까래와 도리, 기둥과 중방 등 연결 이음부의 결속 상태를 점검하고 시설의 전기·전자 장비를 점검하여 누전을 방지한다.
농기계가 물에 잠겼을 경우에는 깨끗이 닦아 습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부식을 막아주는 기름을 칠한다. 윤활유와 연료는 모두 교환하고 각 주유구에 윤활유 및 그리스 등을 주유한다. 이때 농기계의 시동을 걸면 엔진이 손상되거나 전기 누전 및 합선이 발생하여 배선이 타버릴 수 있으니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여름철은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발생이 가장 큰 시기이다. 사전.사후 관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비무환의 마음가짐으로 철저한 관리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