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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홍성근  <전, 동북초등학교 교장/아이나라협동조합 이사장>



눈으로 보이는 수많은 잔상들이 오늘도 하루를 스쳐간다. 잠자리에 들기전, 하루의 일상을 되돌아보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얻고 지식을 배우며 오늘도 삶의 언저리에서 열심히 생활한 나 자신을 돌아본다. 모든 것이 눈으로 보고 느끼고 감성을 껴 안고 생활하는 모습이다.


고요하게 눈을 감으면 다른 잔상들이 떠 오른다.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잔상들이지만 어느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빛을 향해 떠 오른다. 다분히 철학적 의미로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사회적 관심으로 보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생활의 반반을 차지한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의 대부분은 좋은 것들의 연상이다. 사건과 사고로 얼룩진 안좋은 것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희망을 비추는 환희의 빛은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현대사회가 진행될수록 고도의 복지혜택을 누리는 부류가 있는 반면 어느 한쪽에서는 무관심과 방황속에 보이지 않는 허탈감에 사로잡혀 극단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이는 즐거움으로 박수를 치는 이들의 주변에는 한편으로는 보이지 안는 고통의 뒤안길에서 숨죽이며 오늘을 생활하는 이들이 있어 매우 안타깝다.


자본주의는 사유재산이 보장되면서 자유로운 직업선택과 사생활로 대변되는 범죄를 제외한 모든 생활의 기본을 보장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이면에는 개인의 능력으로 대변되는 실력과 존재가 자신이든 아니면 물려받은 부의 축적이든 상관없이 최고의 생활을 누리게 되어 상대적 박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는 음지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들게 된다.


자본의 밀집이 최대로 팽배해지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생겨나고 그 차이는 갈수록 벌어진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폐혜인 자본의 집중을 막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여 이 세금으로 보편적인 복지정책의 근간을 이루게 한다.


그런데 요즈음은 천민 자본주의라고 해서 이러한 세금의 대부분이 자본주의 폐혜로 상징되는 최고의 부유층에 대하여 해당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의 일반인들에게 부과되는 것이 더 많게 됐다. 과거 사치적인 세금이라고 했던 자동차세등이 생활필수품으로 바뀐 지금은 모든 자동차 소유주들에게 세금을 걷게 되면서 세무 정책 방향에 약간의 모순이 생기게 된다.


눈으로 보여진 자동차속에 가려진 세금등이 나타나면서 불요불급한 정책으로 조세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보이는 사물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오늘도 어느 한쪽에서는 웃음과 기쁨 그리고 환희의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숨쉬기도 곤란한 여정속에 낙망과 실망 그리고 어둠속에서 하루의 여정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에 빠진다. 우리사회에서 보이는 것들이 온통 황금빛 꿈꾸는 이야기이며 내일의 핑크빛 무지개가 환상으로 떠 오르는 것이 오직 꿈꾸는 자의 희망사항일까?


모두가 평등한 세상은 있을 수 없다. 천부인권의 평등은 존재할지라도 사회조직에 따라 이러한 것들도 평등하지 않게 존재한다. 더불어 경제적 가치의 유무에 따라 평등의 권리는 더욱 차이를 두게 되고 인생의 먼저와 나중에 상관없이 부를 가진자가 경제권력으로 사회의 보이는 것들에 대한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움켜 쥐고 있는 사람들!


사실상 경제의 빈곤을 움켜쥐면서 진정한 인생의 행복을 떠나 보낸 어려운 사람들이 바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유의 가치로 모든 것을 평등하게 쥐어주는 것도 문제이지만 평균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이 필요할때이다.

 
우리사회가 잠깐 동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경제혜택을 주기 위해 공공정책을 많이 실시해 왔다. 조건도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양지로 나올 수 있다.


정부 정책이 아무리 좋은 것처럼 비춰지더라도 이에 참여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경제의 가치만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그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동행하는 삶의 일환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손을 잡고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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