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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만능의 시대



홍 석 봉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수석팀장>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1000만대를 돌파한지 이미 오래전이다. 남한의 좁은 땅을 인구로 볼 때 5천만 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5명 중에 1대씩 보유하고도 남을 숫자이다.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70세 이상의 노령층을 제외한다면 이미 3명 중에 한 대씩 보유하고 있고 각 가정에서는 이미 승용차가 2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맞벌이 세대와 직업의 다양화로 부부간의 자동차 전용시대가 열려 이제 부부를 포함하여 결혼하지 않은 자녀의 직업수단을 포함하면 1세대의 자동차 2대가 아니라 개인별 자동차 소유시대가 온 것이다.


서양에서 자동차를 내연기관으로 분류하여 시작됐던 시기를 감안하면 불과 몇백 년 사이에 엄청난 교통이동의 부가가치를 자동차가 선도해 나갔다. 선박과 항공기 등이 이후에 집적된 과학의 발달로 등장했지만, 항구의 접안시설과 활주로가 있는 비행장 건설 등이 맞물리면서 교통수단으로는 장거리 및 전쟁물자의 이동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그렇지만 자동차는 길만 닦게 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지금은 잘 포장된 도로지만 예전에는 신작로라고 해서 비포장도로의 먼지가 풀풀 나는 곳에서도 자동차는 현대문명의 조화를 이룬 신비의 교통수단이고 부의 창출 개념이었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동물을 이용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말이었다.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에도 말을 이용하여 교통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 지금도 변함이 없다. 도로가 없는 곳에서 유일한 교통수단이 말이기 때문이다. 험한 산길이나 높은 지역을 오가는 대상들이 낙타와 함께 이용하는 것이 말인데 자동차 역시 산악 자동차가 발명되고 진화하면서 차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실상 자동차는 만능의 과학집약체이다. 항공기에 비해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고 자동차 안에서의 일상생활도 가능할 정도로 발달하여 이제 집시맨처럼 집으로 이용하면서 세계를 여행하거나 자국의 땅을 돌면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생활을 영위한다. 이런 생활의 기반이 바로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캠핑카를 비롯한 생활수단의 자동차들이 등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속도로의 건설에 필요한 거대한 교각을 놓는 공사현장에서도 고도화된 집적 자동차가 등장하여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자동차 만능시대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우주여행에서도 달에 착륙하여 움직이는 월면차 역시 자동차이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든 어떤 연료로 움직이든 자동차는 분명할 정도로 이제는 인류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문명의 최대 이기로 등장했다. 다만 너무 많은 생산량에 의해 포화상태가 되면서 자동차가 움직일 수 있는 도로의 적정량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의 부족이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미성년자를 제외하고 누구나 자동차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으며 운전 역시 가능하다. 자동차 정책에 있어 공공개념으로 움직이지 않고 사유재산으로 인정하고 있으면서 결국은 좁은 국토 안에 자동차 포화상태가 될 것이 너무 자명하다. 제주도에 있는 우도에서는 외래관광객과 렌터카가 너무 많아 도로를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가 한정될 정도여서 마침내 조례 등의 법규를 통해 이를 조절하기도 한다.


일본이나 싱가포르는 자동차 소유주들이 등록 시에 법규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실시한다. 일본은 개인 주차장이나 공공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등록이 불허돼서인지 우리나라 어떤 도시처럼 일반도로 양쪽에 주차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싱가포르는 아예 자동차 등록의 포화상태를 점검하여 1대가 폐차돼야 다른 1대가 등록 할 수 있도록 하여 자동차 보유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한다면 과연 국민 여론은 어떠할까?


아마 야단법석을 떨 것이다. 정치권의 예민한 국민감정을 무시할 수 없어 감히 이러한 정책을 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예전에 살짝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여론에 올렸더니 전혀 불가능한 일이 됐다.


한마디로 자동차를 만능의 시대로 여기고 있는 요즈음은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자동차의 다양성을 위해 우리나라의 국민 기질에 맞춘 큰 자동차를 지양하고 소형자동차 등의 경차를 지양하여 자동차 만능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내연기관의 자동차 운행을 이제 불과 몇 년 후면 운행금지로 멈추게 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환경문제와 함께 자동차에서 비롯되는 각종 공해 물질을 줄어가는 추세여서 전기자동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기에 자동차 만능시대에 우리 사회 역시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세계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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