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음악을 찾아보게 됐던 시절이 신혼초였던 것 같다. 당시에는 가요와 팝송에 푹 빠져있었고, 클레식이라는 장르의 음악은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졌었다. 최진희의 찰진노래와 주현미의 트로트가 한차례 지나갔었다. 결혼을 하고 큰아이를 임신했을 때 난 트로트에 푹 빠져있었다.
트로트를 흥얼거리고 가사를 적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사를 외우고 맛깔스럽게 꺽어내는 그 소절을 몇 번이고 따라해 보곤 했었다.
그 당시 트로트에 빠져있을 때 클래식은 지루하고 맛스럽지 않고 한마디로 재미가 없는 음악이었다. 난 트로트의 멋진 꺽임과 매력으로 음악을 듣고 따라부르며, 노래하는 내내 행복했던 많은 시간시간들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 이후에 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바이엘과 체르니와 모차르트 등의 교재로 피아노를 지도하고 아이들에게 모차르트 쇼팽 등 음악가들의 음악으로 음악감상 수업을 하며 피아노를 깊이있게 연주하고, 클레식의 숲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나에게 클래식은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한 오년정도가 지났을까, 아이들과 피아노 음악안에서 웃고 행복해하고, 피아노 대회도 나가고, 동요를 지도하고, 클레식으로 게임하며 하다못해 편지지 한 장도 음표가 들어가 있는 편지지를 사용하고, 바흐 헨델의 하얀가발이 낯설지 않게 되고, 음악용어나 음악이론이 입에서 줄줄 막힘없이 나오게 되고, 아이들이 쓰는 일상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됐다.
아이들과 심리전을 겪어가며, 음악심리상담이라는 음악치료도 공부하게 됐고, 리코더 오카리나를 비롯해서 하모니카 팬플룻 기타 드럼 우쿨렐레 컵타 난타 실용반주등 끊임없이 클레식의 안에서 생활하게 됐다. 클래식음악을 지도하며 십여년이 넘은 어느순간, 어린시절 그리도 좋아하고 포근했던 가요음악이 낯설고 TV에서 흘러나오는 빠르고 비트있는 가요들이 정겹게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클래식음악을 지도하며 둘째를 임신하고, 시댁에 다니던 차속에선 자연스럽게 태교에 도움이 되는 클래식음악을 듣고 다녔는데, 아이가 세 살인가 네 살쯤 됐을 때, 이 음악을 들은것 같다며 베토벤교향곡을 따라서 흥얼거리는 것을 보며, 음악이 우리인간의 뇌리에 자리잡는 부분에 대해 놀랐던적이 있었다. 잔잔하고 고요하며 정겨운음악을 자주 들으면, 그사람이 정겹고 차분한 사람이 돼가게 되고, 활기차고 신나는 음악을 자주 듣는사람의 일상이 즐겁고 활기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오십을 넘어선 내가 회상을 해보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어떤음악이 됐든간에 음악은 한결같이 내옆에서 함께하고 있었고 그 음악으로 인해 난 기쁨이 더 커지고 우울함이 어느새 사라지고 깨닫지못했던 것을 정신이 번쩍들며 깨닫게도 해주고 그리움도 더 짙어지고 슬픔이 더 커지기도 했었고, 괜한 공상에 행복해지기도 했었던 여러 가지 기억들이 있다.
음악은 그 자리에 필요한 모습으로 결혼식장에선 아름다운 축복을 해주고, 위험한곳에선 위험을 알려주기도 하고, 커피숍같은 곳에선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편안함을 주기도 하고, 식당에선 더 즐겁고 행복한식사를 하게 해주기도 하며, 우리인간의 영혼을 다독이며 어루만져주는 우리에게 맑은공기와 같이 꼭 필요한 것이라 할수 있겠다.
물론 음악은, 미술, 무용 등 다른분야의 예술계통에서도 꼭 필요한 요소가 되고 있고 음악으로 인해 더 풍성하고 완벽한 예술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음악을 하면서 클레식 말고도 째즈 등 폭넓게 다른장르의 음악도 알아가고 있는 시간을 가지며, 한가지 한가지 또다른 기쁨을 느끼는, 음악과 함께 하는 지금의 내 생활이 나는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