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대는 90년생이다. ‘노량진’, ‘공무원시험’, ‘취준생’ 청년들이 변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변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할 시점이다. 왜냐하면 밀레니엄 세대가 우리 사회의 중심축이 될 날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의 생활 방식과 기존 세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독특한 생각과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90년생을 이해하지 못하면 교육, 비즈니스, 기업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성공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는 의미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 그들의 존재는 이제 막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웨일북, 2019를 통해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90년생 인재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제대로 관찰하자. 언어생활부터 소비성향, 가치관까지, 세상을 주도하는 90년생을 만날 수 있다.
현재 20대인 90년대생들에 흔히 붙어 다니는 꼬리표는 다음과 같다. ‘충성심이 없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것만 챙기고’, ‘자기 권리만 찾고 의무는 다하지 않고’, ‘자기 실수는 인정 안 하고 변명만 늘어놓고’, ‘끈기가 없어서 쉽게 포기하고’, ‘공과 사의 구분이 없고’, ‘고집이 세고’, ‘힘든 일은 견디지 못하고 쉽게 포기한다’.(임홍택, 위의 책, 153쪽.)
현재 20대인 90년생 인재의 특성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읽어보자. 읽어보면 볼수록 공감이 가는 문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90년생을 바라보는 이러한 시각의 기준이 ‘꼰대세대’인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바라본 결과물이라는 것에서 논의가 필요한 주제이다.
그렇다면 90년생은 어떤 세대일까? 세대는 보통 시간, 집단, 사회구조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동시출생세대, 부모세대, 자식세대, 청소년 세대, 대학생 세대, 전후세대, 4.19세대 등을 총칭한다. 이처럼 다양한 세대 분류 기준으로 판단하면, 90년생은 ‘같은 시기에 출생한 집단’으로 한정해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386세대,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세대론은 사전적으로 ‘각 세대의 사회적 성격의 상위(相違-서로 틀림, 서로 어긋남)를 강조하여 거기에서 사회적 역사적 변화의 반영 또는 사회발전의 원동력을 찾는 이론’을 뜻한다. 이를 위해 전개되는 것은 민주화와 근대화와 같은 미래의 이상에 대한 성취 혹은 이를 위한 진보다.”(임홍택, 위의 책, 43쪽.)
386세대나 88만원 세대는 자신들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길 희망했다. 반면, 90년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이 중시하는 것은 사회 발전이나 역사에 남을 일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동년배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존전략을 해결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다. 이것은 ‘1997년 IMF 외환 위기를 직접 경험한 1970년생, 2008년 글로벌 외환 위기를 직접 겪은 세대인 1980년생들과 비교’(임홍택, 위의 책, 43-44쪽.)되는 부분이다.
“……성인 중 지난 1년간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 종이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이 59.9퍼센트로 나타났다. ‘책을 읽지 않는 한국’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임홍택, 위의 책, 86쪽.)
‘더 이상 책 읽기를 할 수 없게 된 뇌’를 소유한 것이 90년생이다. 기존 세대가 책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면, 90년생도 다른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흐름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넷은 커뮤니케이션과 정보획득의 핵심수단이다. 다시 말해, 90년생은 더 이상 정보를 책에서 찾지 않는다.(임홍택, 위의책, 88쪽.) 그들은 개인적으로 필요와 선택에 의해 정보를 검색하고 처리하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미사일과 같은 모드로 뇌가 해야하는 일처리를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90년대생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재미’다.……(중략)……90년대생들은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이들은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질서라는 것을 답답하고 숨 막히는 것이라 생각한다.……(중략)……대표적인 사례가 ‘기승전병’이다. 기승전병이란 ‘기승전결’에 ‘병맛’이라는 신조어가 결합된 또 다른 신조어다. 병맛이란 대체로 어떤 대상이 ‘맥락이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다.……"(임홍택, 위의 책, 97-98쪽.)
‘병맛’이란 신조어가 유행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완전무결해야 살아남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와 스스로를 패배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증가도 한 몫을 한다. 획일화된 기성품만을 내놓는 교육제도에서도 패배의식을 지닌 청년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병맛’이 공감을 얻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러한 부정적인 90년생에게도 새로운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드립력’이다. ‘드립’ 혹은 ‘개드립’이란 단어에 익숙하다. 이 말은 주로 ‘임기웅변’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애드리브’가 변형된 인터넷 은어다.(임홍택, 위의 책, 101쪽.) ‘드립’ 역시 부정적 의미의 ‘즉흥적 발언’을 의미한다.
“……최근 유행하는 ‘먹방’과 ‘맛 집 투어’도 같은 맥락이다. ‘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배우 하정우가 영화 <황해>에서 김을 먹음직스럽게 먹는 장면이 그 시초이며……”(임홍택, 위의 책, 1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