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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심리(상)





조경천 (군산이곡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에 우리는 남··미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회동하여 서로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화기애애한 광경을 지켜보았다. 중재자를 자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그들을 우리가 그동안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남한과 북한 그리고 북한과 미국은 지난 70년 동안 계속해서 대결과 비판의 자세로 서로를 비난하며 핵 실험과 핵 탑재가 가능한 로켓을 쏘아 올리며 한반도는 물론 미국과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사실 이러한 행위는 남한과 미국이 그렇게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협박을 가한 면 또한 없지 않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 더 실감 나게 한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모 방송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의 처방을 보면서 그 어떤 상담 프로보다 실제적이고 인격적인 대응을 배우게 되었다.



프로그램 제목 자체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다. 분명 너무 짖어대거나 사람을 물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 개들 탓이 아니라는 말이다. 가만히 그 프로그램을 보니, 정말 주인들은 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 개가 나를 물고, 피멍이 들게 하고, 나의 인간관계마저 깨뜨리고, 물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데도 오히려 그 개의 부모를 자처했다.



어떤 개는 심각하게 전문가가 더는 같이 살아서는 안 된다고까지 할 정도에 이를 정도인데도, 온갖 피해와 곤란함을 감수하고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개에 대해서 온갖 정성을 다해 주인이 해줄 수 있는 것을 다해줬는데도 개는 더 버릇이 나빠지고 개는 더 우려스러운 행동을 더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반전은 그런 이상행동을 하게 되고, 그것이 점점 심해진 것이 바로 반려견 주인들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주인들은 이 개가 문제가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전문가는 와서 '아니요, 이 개가 이렇게 되게 한 것은 당신이 그렇게 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사랑받고, 주인이 반응해줬기 때문이고, 그렇게 해야 두려움과 불안을 없앨 수 있고, 그렇게 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개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개를 다루는 주인의 생각과 방식과 심지어 생활 패턴까지 바꾸도록 해서 결국 그 개에까지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방식인데 놀랍게도 문제 개를 제압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인이 달라짐으로써 자연스럽게 문제 개도 대응하는 방식을 바꾸어내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만일 우리가 누군가를 비판하면서 '저 사람 저거 고쳐야 돼' 또는 우리 자녀에게 '예전엔 안 그랬는데 커가면서 점점 이상해지네?'라고 한다면 그 아이를 상담소로 보낼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내가 뭘 잘못한 것인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마 '나는 최선을 다했고, 해줄 것을 다 해줬으며, 나는 정말 헌신적으로 해왔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행동을 일으켰던 반려견의 주인들처럼 말이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비판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판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비판이 어떤 술수와 꼼수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사람들을 비판할까? 왜 우리는 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그는 그런 사람'이라고 하나의 공식처럼 하나의 완성되어버린, 앞으로 전혀 변화 가능성이 없는 그리고 완전히 이제 정형화되어버린 사람으로 낙인찍어버리는 것일까?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때로 남을 비판하는 사람들 안에서 일종의 열등감을 발견한다. 비판은 자존감이 약한 사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그 사람을 비난하고 비방하고 심판하려 함으로 자신의 열등감과 자신의 못남을 감추려고 하는 심리로 보이기도 한다.



마치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견들이 과도하게 사람에게 적대적이고 과하게 짖어대며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불편함과 평안하지 못한 상태는 누군가 내 영역 안에 들어오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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