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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이유



조경천
-군산 이곡교회 담임목사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성경에 있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대부분 들었을 것이다. 목사인 필자는 기독교 신앙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성서에 있는 그대로 어린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들으면 약자가 강자를 이긴 사례를 체득하면서 괜스레 우쭐해지는 느낌이 온다.



인간 본연의 생각으로 약자에게 느끼는 동정심이라고 하는 것이 신의 뜻이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좀 더 다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생활에서는 사람 간에 얽히고설킨 여러 가지 상황들이 대부분 예측하는 대로 가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으로 흘러갈 수가 있기에 사람의 심리가 더욱더 예민해지면서 약자가 이긴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극도로 오르기 때문이다.



비단 성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역사에서 볼 수 있었던 약한 자들의 강함이 나타났던 경우가 많이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형국이기에 역사적으로 보면 대륙과 해양의 침탈로 고통을 받았고 어려운 환경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강한 자들에게 본때를 보였던 민족이다.



종국에 가서는 강한자들이라 칭하는 집단이 약한 우리를 집어삼켰지만 그 과정에서는 그 강한 집단이 입은 상처로 인해 그들 역시 얼마 가지 못하고 망하고 만 것이 역사의 현실이다. 수·당의 침입을 물리치고 거란을 물리치며 몽골제국의 그 막강한 군대마저 무력화시켰던 어찌 보면 약한 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승부 근성에 그들 역시 한반도 고려를 병합하지 못하고 속국 정도로만 여겼던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 준다.



반도 국가인 까닭에 해양국가를 표방하였지만, 역사적으로 왜구들의 침탈이 많았고 따라서 임진년인 1592년에 왜란이 일어나 전 국토가 유린당하였지만 결국은 일본의 패배로 전쟁이 끝나고 물러갔던 것이 옛날 역사 그대로이다.



이렇게 보면 정말 우리는 약한 민족인가? 아니다. 우리는 다윗과 같은 승부 근성을 가진 민족으로 절대 약하지 않다. 골리앗이 3m나 되는 키를 가진 용맹한 장수이고 다윗은 소년에 불과했지만, 성서 역사는 다윗의 승리를 보여준다.



성서 내용을 보면 골리앗?이 ‘어서 나와라. 네 몸을 새와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 주마.’ 다윗이 응수했다. ‘너는 칼과 장창과 단창을 가지고 나에게 오지만 나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에게 나간다.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내주실 것이다. 나야 말로 널 쳐서 쓰러뜨리겠다.’라고 했는데 신의 개입을 암시했지만 결국은 주권을 가진 객체는 사람이고 민족적 자존심 하나만으로도 강한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는 이웃 나라 일본에 대하여 적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이후 에도막부 시대에도 우리는 일본에 대하여 문을 열어두고 교류와 협력을 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은전을 베풀기도 하였다.



하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 물결을 탄 일부 막후 실력자들이 일본 우의를 앞세우면서 천왕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주변국에 대해 침탈을 하기 시작했고 최고의 일본 정객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게 암살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그런데도 또 다른 이토 히로부미가 나타나 결국은 일본이 대동아라는 명분으로 조선을 병합하고 태평양 전쟁까지 일으키다가 미국의 원폭에 의해 항복하게 되었고 이후 한반도 6.25 전쟁을 통해 전쟁물자 비축기지라는 명목으로 경제 재건을 통해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어떠한가?
잠깐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지만, 민족 자존심은 끊이질 않았고 독립의 열망에 따라 35년 만에 결국 광복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35년의 대가는 우리 민족에겐 너무 치명적이었다. 일제 부역자나 친일잔재를 청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로 골리앗을 대면하기 전 목동 시절의 약한 다윗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당당하게 골리앗과 싸울 만만의 준비를 갖춘 소년장수 다윗이 되었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골리앗의 창과 방패라고 한다면 우리의 반격은 다윗의 물 맷돌이다. 결국, 물 맷돌이 골리앗을 물리치고 종국에 가서는 이스라엘이 승리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약함이 아닌 강함이 일본뿐만 아닌 어떠한 어려움의 형국이 닥치더라도 이를 능히 물리칠 수 있는 소년장수 다윗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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