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충 주
-전주아버지합창단 단장
합창이라고 하는 음악은 노래를 부르는 음악이지만 사실상 조물주가 인간에게 준 사람의 목소리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생물 어느 것이 가지지 못하는 목소리에 소리의 높낮이와 음색이 정확히 구분되면서 한편으로는 절묘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만든 음악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악기라고 부르는데 나라마다 민족마다 자신들의 삶에 응용할 수 있는 악기들을 만들고 노래에 접목시켜왔다. 우리나라 역시 고대시대부터 국악을 중심으로 하는 악기를 만들었는데 대부분 타악기 위주의 악기를 통해 리듬이 살아 있는 작은 규모의 농악이나 사물놀이 등을 통한 생활 음악이었다.
구한말 이후 서양선교사들에 의해 들어온 찬송가 형식의 서양음악의 악보와 악기들이 들어오고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서양음악의 전래에 따른 음악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국악의 전통문화적인 것들이 기방문화의 연계선상에서 이루어지면서 서양음악의 사회적인 대변혁의 시작이 되었고 여기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 국악의 창가에서 벗어나 대중음악이나 성악등의 새로운음악의 전개가 시작됐다.
일제강점기하에서는 일제의 전략적인 친일에 맞추어 음악 부문에서도 일본에 부역하는 음악들이 작곡되고 연주되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를 거부하는 음악가들은 망명하거나 심한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 와중에도 음악으로 사람 소리를 모으는 합창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국악에서는 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적 소리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많은 사람이 모여서 웅장한 화음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생소하였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계기가 됐다.
당시의 시대적 환경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합창을 해 본다는 것은 상상이 가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성악이라는 부문의 노랫가락도 생소하였지만 이렇게 집단을 통해 많은 사람이 노래 부른다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다만 궁중음악에서 국악연주를 맡은 궁중음악단이 집단으로 모여 왕과 함께 제례를 드린다는 의미에서는 수긍이 되었지만, 서양음악이라는 갈래에서 집단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는 조금은 신비했을 것이다.
이후 일제는 음악의 선진화를 침략전쟁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서양식 음악을 적극적으로 권장했고 결국은 당시의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국민이라는 어휘는 皇國臣民의 국민에서 비롯되어 지금의 초등학교로 변경됨)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합창 음악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음악 형태로 전개되어 왔다.
합창은 독창과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독창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하기에 충분하지만 합창을 듣다 보면 여러 사람의 화음이 어우러지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화음의 선율이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준다.
더구나 한 사람의 지휘에 의해 각자의 합창단원들이 자신들의 파트에 맞춰 부르는 노래에서 자신의 노래는 철저하게 감추고 여러 사람의 소리를 하나의 소리로 내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합창은 바로 우리 사회의 조화를 이루는 명제의 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합창은 성인들의 분류에 따라 일반적으로 남녀가 함께 부르는 혼성합창과 남성합창 그리고 여성합창으로 구분된다.
혼성합창은 하늘이 내려준 가장 위대한 노래의 음악이다. 남녀의 적절한 음악이 음률과 화음의 배분에 따라 부르는 음악은 기본을 바탕으로 둔 음악의 세계로 합창 음악의 진수일 것이다. 여기에 반해 남성과 여성합창은 동물적인 관성에 의해 조화를 이룬 합창으로 여성의 가냘픈 소리에 곧은 음성이 주류를 이루고 남성합창은 장엄하면서도 묵직한 소리로 굵은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또 다른 감성을 들려준다.
특히 성인남성들인 아버지들만으로 구성된 중년 남성합창은 중후하면서도 시대의 현상을 노래하는 합창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달 열린 아버지합창단 전국음악축제는 남도지역 남성합창중 아버지들만의 합창으로 합창의 묘미를 일깨워준 또 다른 하나의 음악장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