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승 철
-現) 연출가, 극단 '하늘' 대표
-(사)한국연극협회 전주시지부장
연극은 고대 인류사회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생활의 요소이다. 이미 동서양을 막론하고 연극이라는 개념은 스포츠와 함께 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언어의 명칭에 따라 연극이라고 표현했지만, 극의 형태로 놀이를 즐기는 요소가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극적인 요소를 통해 통치자들은 자기만족을 꾀하고 귀족들은 즐길 거리로 인식하였으며 일반 서민들은 희로애락을 담을 수 있는 감성의 표현을 했다. 우리나라의 광대 패들이 시전을 떠돌고 저잣거리에서 행하던 극들이 오늘의 연극을 이루는 기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연극의 3요소는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인물, 사건, 배경이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대본이다. 왜냐하면, 연극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픽션(허구)이 가미되어 흥미를 빼놓을 수가 없기에 미리 대본을 통해서 이러한 픽션을 인물, 사건, 배경에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여행을 가면 해당 지역에서 경극을 볼 수 있다. 중국은 3대 전통 연극으로 베이징의 경극, 쑤저우의 곤극, 쓰촨성의 천극이 있다. 경극은 중국의 오페라로도 불린다. 이것은 전통적인 음악이 흐르면 춤, 서커스, 무술 등을 선보이는데 특히 노래, 연기, 대사 3요소에 춤이 삽입되는 것이 특징이다. 극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오늘날 종합적인 극으로 서양의 뮤지컬 같은 형식을 가진다.
서양에서도 오페라 등을 통한 극의 요소를 음악과 매칭하여 기존 연극의 요소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였다. 연기자들의 대사를 성악가들이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 다를뿐인데 이와 같은 경우에는 대규모의 극 요소가 필요하기에 사실상 연극의 요소만 필요했지 음악회의 다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연극의 정확한 어원은 무엇일까? 연극은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예술의 한 형태이다. 극작가가 쓴 희곡에 따라 무대에서 배우들이 극 속의 인물로 분장하고 그 이야기에 담긴 어떠한 사건이나 인물을 연기하여 관객에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보통 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가장 일반적인 연극의 정의다.
이러한 연극을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매일 겪는다. 짜여진 각본에 따라 연출가의 의도대로 연기하는 연극이 아닌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밖에 없는 연극적인 요소가 생활 속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따라 다닌다.
나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행할 수밖에 없는 극적인 요소가 생활과 맞물려 매일매일 삶의 연장 속에서 오늘도 연기하고 있지 않은가 뒤돌아본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서 계층의 차이와 빈부격차의 차이 그리고 생각의 차이에 따라 극적인 상황을 본의가 아닌 타인의 의사에 따를 수밖에 없는 극의 연출적인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 배우들이 있다. 이들은 케스트와 스텝으로 나뉘어 문화예술의 가치에서 연극이라는 요소를 창출한다. 그런데 요즈음 배우들의 영역이 매우 다양해졌다. TV나 영화 등의 작품들이 여과 없이 생성되면서 이를 여러 사람이 돌려볼 수 있는 유형의 작품들이 나오게 되면서 고대부터 전해 오던 연극의 시간예술이 점차 위기를 맞고 있다.
배우들의 영역이 연극에서 탤런트나 영화배우들로 넓어지면서 순수연극에 몸담은 연극배우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게 된 것이다. 또한, TV나 영화를 통해 얼굴이 알려지는 대중의 은막 스타들이 연극이라는 요소에서는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엔 부족해서 아예 연극배우의 요소가 아닌 탤런트나 영화배우로 시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전문적인 배우 역할은 짜깁기 등의 편집에 의해 많이 달라진다.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이 이러한 편집에 의해 연출되는 상황을 보면서 순수연극의 본질을 잊어버리게 된다.
이제 우리 사회가 순수연극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극의 순수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성장기의 학생들이 연극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이나 또는 역사적 관점으로 생활연극을 통해 성인이 되었을 때 추억의 그 날을 새기면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가질 수 있는 문화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전북과 전주지역에서는 일부 극단이 상설극장을 열고 있고 매년 연극축제를 기획하면서 연극의 새로운 맛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제에 지역사회의 가까운 연극무대를 찾아 소규모공연이지만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연극공연을 관람해 보는 것도 문화 시대를 사는 우리의 자부심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