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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의 대중성을 위하여 ①



이 석 규
-전북음악협회 회장
-2019 전북창작음악대전 주관



음악의 다양성은 부인할 수 없다. 음악의 장르를 형태로 구분 짓는다면 국악과 서양음악, 그리고 대중음악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악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으로 고대에서부터 전래 내려온 것이기에 두말할 필요 없고 대중음악은 클래식음악과 비슷한 시기에 서양에서 전래하면서 장르의 구분에 따라 상호발전적인 음악의 역할을 담당했다.


국악과 서양음악 그리고 대중음악이 3위의 음악 형태로 우리 사회에 전개되면서 나름대로 자기 영역에 대한 발전을 위해 인위적인 요소들이 많이 투입되었다.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것이 바로 공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육 음악이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제도권으로 들어온 음악은 당시에 서양음악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세계의 민요 등을 가요(Folk song)라고 부르면서 미국의 민요형식을 서양음악으로 분류하여 따라부르고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중음악은 가무를 즐기는 우리 민족의 형태에 맞추어 유흥을 즐기는 곳에서 대중음악의 성장기반이 시작됐고 이에 따라 창가 등을 부르던 사람들이 서양의 대중음악을 전수 받아 소위 대중가수라는 이름으로 활약하였다. 이것은 일제강점기하에서도 당시의 시대 상황과 관계없이 대중적인 요소에 의해 오직 유흥을 목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와 관련되어 서양음악의 순수음악 또한 교과서 음악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교육 음악이 자리 잡게 되어 알려지게 된다. 새로운 서양악기가 등장하게 되고 이를 배우고 익히면서 클래식음악의 본류가 시작된 것이다.


물론 대중음악에서도 기타와 건반악기 그리고 색소폰 등의 관악기 등이 대중음악의 반주를 위해 존재하였지만 노래를 위한 반주의 역할로 단순하였기에 클래식음악의 악기편성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클래식음악에서는 이러한 서양악기들로 편성된 합주단이나 오케스트라가 연주형태로 존재하였기 때문에 고난도의 교육과 훈련 그리고 연습이 있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로 일제강점기를 거쳐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서양음악을 발전시켜 왔다.
한편, 클래식음악은 고난도의 음악에 대한 이해 때문에 이에 대하여 전공자를 양성하는 데에는 많은 경제적 비용이 필요했다. 악기의 값어치는 물론이고 이를 배우고 익히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소위 부잣집이 아니면 매우 곤란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능이 있고 열정이 있어도 이를 경제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가족의 기본적인 부의 매칭이 없으면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예능의 특기·적성을 위해 클래식음악은 70년대와 80년대에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


전북지역만 해도 각 대학이 음악학과를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에 따라 전주대, 원광대, 전북대, 군산대, 한일장신대를 비롯하여 2년제 각 대학들도 음악학과를 설치하여 음악 꿈나무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70년대 후반기와 80년대 초반기에는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관련 전공을 통해 음악학과로 진학한다는 것은 음악 영재라고 불릴 만큼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 시기를 통한 대부분의 전공자는 그래도 관련 직업을 잘 선택하면서 승승장구하는 서양음악의 전문가들이 되어 대부분 교직이나 연주자 또는 관련 교육을 담당하는 쪽에 진출하게 된다.


문제는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시작됐다. 2000년이 도래하면서 우리 사회의 음악에 대한 다양성과 전문성이 보편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출생률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서양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이미지가 달라진다. 그 이유는 대중음악에 기반을 둔 대중가요들이 아주 섬세하면서도 전문적 형태로 진화하면서 방송 매체 등을 통해 성장기의 청소년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이다.


TV 등에 클래식음악은 뒷전으로 밀리고 방송에 송출되더라도 밤 12시 이후에나 겨우 방송되는 등 황금시간대의 클래식음악은 배제되어 잊혀 갔다. 여기에 각 대학 음악학과 교수를 비롯한 전문인력들의 음악 꿈나무 선발에 대한 교류협력이 전혀 없었고 대학의 음악전공은 오로지 필요충분조건에 의한 관심 있는 자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


결국, 찬란했던 서양음악의 주류를 추구했던 각 대학의 음악학과는 초라한 현실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전공자들의 감소와 지원자들이 실용음악과로 몰리면서 클래식음악의 현주소는 위기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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