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천
-군산 이곡교회 담임목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그것은 사람이 사는 세계는 혼자만이 아닌 더불어 어울림의 세계를 사회라고 표현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혼자만의 생활이 여유롭고 넉넉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무인도에서 어쩔 수 없이 표류한 삶일 것이며 고대시대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관점에서 인간은 사회구조에 따라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생활에 따라 반드시 필수불가결하게 사람에 붙어 있는 것이 바로 신앙이다. 더 큰 범주로 보면 종교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종교를 가지느냐와는 달리 인간은 반드시 자신의 신념과 의지에 따라 신앙을 가진 종교를 가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일부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나는 절대로 신앙을 가지지 않고 종교가 없다고 신념에 찬 어두로 말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 역시 아주 강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 역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자신의 강한 신념이 바로 신앙심이라고 할 수 있다. ‘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라고 하는 사람의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그 신념이 바로 아주 강한 신앙심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거주하던 고대사회에서의 종교는 제정일치의 사회였다. 사실상 신앙은 자신의 믿음에 대한 것은 물론이지만 사실상 모든 생활영역에 종교적 행위가 일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대의 신앙을 우리는 주술적 관점에서 보고 주술사들이 오늘날 사제와 같은 역할을 했는데 그들의 정신세계는 단순한 신앙의 지도가 아닌 병을 치료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사회를 이끌어가며 사회상의 기준질서를 정리해주곤 했다.
이와 같은 행위는 예나 지금이나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고 계승되어 왔다. 이러한 고대의 신앙관들이 차츰 질서를 찾고 정립이 되면서 신앙을 본류에 따라 종교적 관점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이를 자신의 사상과 이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교를 가진 모든 사람이거나 아니면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종교적 관점의 신앙심이 마음속에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또 어느 시대에는 반드시 태어나자마자 자동으로 종교가 부여되고 이를 배교할때에는 처단까지 하고 있으며 지금도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야만적인 행위가 지속하고 있다.
한편, 종교 생활을 통해서 사람들의 생활의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것이 당연지사이지만 종교가 부패하고 타락했을 때에는 사정이 다르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잔혹하고 무자비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생각이다.
우리는 중세 유럽에서 기독교가 저지른 수많은 악행을 알고 있다. 종교를 빙자하여 권력을 강화하고 그것을 통치수단으로 삼아 영주가 되어 영지를 통해 무자비한 권력을 행사하면서 스스로 존경받기를 원했던 종교지도자들 때문에 수많은 민중은 박해를 받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
조물주의 대상은 본래 가르침에 있어서 가장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인간 삶의 원초적인 것들에 대한 조화와 균형이었을 것인데 일부 성직자들의 타락 때문에 종교가 변질하면서 결국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초대의 신앙관으로 돌아가지는 의미의 오늘날 개신교가 만들어진 것이다.
개신교 역시 종교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이유야 어쨌든 수많은 살육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인데 결국 종교를 가진 신앙인으로 후대의 역사가들은 그것이 잘했다 잘못했다를 평가하기 전에 인명의 소중함에 대하여 종교적 관점에서 너무 무자비하지 않았느냐를 평가하는 것이다.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 역시 불교를 중심으로 했던 종교의 순수성이 세속과 연계되면서 타락의 길을 들어섰고 한반도에서는 고려 시대의 불교 숭상이 고려말 타락의 정점에 이르자 정도전 등의 조선 개국세력들은 결국 숭유억불 정책이라고 해서 1000년 이상을 지탱해온 한반도의 불교가 정치세력들에 의해 억압당하기 시작했었다.
물론 민간신앙이나 개인에 의해 불교의 신앙심 등은 유지되었지만 나라의 정책에서는 공자를 기반으로 하는 유학의 기본산물이 종교적 관점의 불교를 대신하게 되었던 것은 바로 종교의 타락이 결정적이었던 것이다.
오늘의 종교적 신념이나 신앙심은 어떠한가? 신앙을 가진 사람은 선(善)하고 존경을 받으며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