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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신앙은 꼭 필요한 것인가? ②



조경천

-군산 이곡교회 담임목사



앞서 이야기한 글에서 ‘ 신앙인들은 착하고 존경을 받는 사람들인가? ’ 라고 하였다. 사실 종교를 가진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날 때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일반인들은 종교에 대하여 일단 선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고 뭔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종교가 권력을 가진 것처럼 되었을 때는 생각이 달라진다. 종교인이라고 해서 언제나 헌신만 하고 봉사하며 평등사회의 일원으로만 살아가겠는가? 신앙을 가진 사람 역시 세상에서의 욕심은 물론이고 부와 명예를 가지며 일등국민으로서 최고의 정점에 오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욕심이 종교를 가지면서 절정의 권력에 올라섰을 때는 달라진 것이 역사적 사실로 증명해 준다. 종교를 가진 처음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만인에 군림하면서 절대권력을 휘둘러 종교인이 아닌 악인의 삶이 되어 악의 수장으로 탈바꿈했던 역사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선(善)과 악(惡)의 관점이 바로 백지 한 장 차이도 안된다는 것이다. 생각의 차이에 따라 신앙의 발로가 달라지면서 처음 신앙이 나중 신앙의 최고 악인이 되어 명성을 떨치는 아픈 역사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신앙심에서 악의 존재를 사탄이나 마귀로 보고 있다. 그런데 애니미즘의 정령 신앙에서 보면 동서양의 관점은 약간씩 다르게 표현된다. 우리 사회가 고대의 전통사회를 이어받았지만 급속한 기독교 신앙의 전래로 이제는 마귀 사탄 하면 그 색깔이 다크 나이트(Dark Knight)로 귀결된다.


소위 귀신이라고 하여 어둠의 세계를 표현하면서 검은색의 어둠이 바로 악의 화신이며 귀신의 배경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귀신 색깔은 하얀색이다. 대부분의 여자 귀신들은 소복을 입고 나타나고 있으며 간혹 남자 귀신들에게서만 검정 색깔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환경이나 나라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표현된다.


이를 통해서 종교를 가진 신앙심들은 나 자기 생각과는 다른 사회구조나 조직에 의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전 기독교 박해가 심할 때 자신의 종교를 배교하거나 버리게 되면 목숨을 살려준다고 하여 양 갈래 길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던 역사를 보게 된다.


배교하면 살고 아니면 죽임을 당하게 되는 현실에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고뇌의 갈림길에서 이유야 어쨌든 하나를 선택하여 죽음과 삶의 교차점에서 희비가 있었을 것이다. 박해의 현장에서 순교를 당했던 신앙인들은 후대에 값진 명예와 존경을 받았고 배교했던 사람들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결국 인간의 수명을 다하고 죽었으리라.


역사적 관점의 극단적인 경우를 예로 들었지만 이제 현대인들에게 정말 ‘ 종교와 신앙심은 꼭 필요한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신앙인이다. 꼭 주어진 특정한 종교가 아닐지라도 인간은 신앙을 가진 원천적인 출생으로 성장하면서 신념을 가지게 되고 사상과 이념을 통해 무장되고 있다.


또한, 신앙심의 깊이에 따라 생활의 가변성과 무게감이 느껴진다. 스스로 자각하는 신앙심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행위의 특정함에 있어 신(神)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을 보다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감이기 때문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말하기를 “ 신은 죽었다. ” 라고 하였다. 사실 이 말은 신을 포함해 사람들이 신처럼 떠받들던 일체의 가치가 그 본질적 의미를 잃고 허무해짐을 의미했다. 즉, 최고가치의 상실로 인한 허무주의의 도래를 뜻하는 말이다. 니체는 신의 죽음을 최고가치의 상실로 이해하고 이로 인해 유럽에 허무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긍정 즉, 비극적 상황 앞에서도 자긍심을 잃지 않는 고귀한 정신이 필요함을 말했다.


신앙심의 대상은 바로 신(神)이다. 물론 신은 섬김과 경외(敬畏)의 대상이다. 신이 내 삶의 가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할 때 내 삶의 행태는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 신앙을 종교로 승화하면서 어지러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며 한 알이 밀알이 되어 진정한 신앙인으로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소중하기에 인류의 생활 속에는 종교와 신앙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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