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 영
-늘사랑교회 목사
-소통과공감 심리상담사
조물주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에 인간을 세우시면서 보시기에 안쓰러워 그의 갈비뼈를 취하여 배우자를 만들었다고 했다.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도 대부분 아담과 하와(이브)라는 이야기를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에덴동산에서 오직 행복한 시간만을 보냈던 최초의 인류는 뱀의 꾐에 빠져 선악과를 먹게 되었고 이후 인류는 죄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삶을 영위해야만 했다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우리는 만남과 헤어짐의 현상을 볼 수 있다. 만남의 종류는 많이 있다. 그중에서는 가장 행복한 만남이란 바로 남녀 간의 만남이면서 부부의 인연을 맺는 만남이 지상 최고의 만남이요 인생 최대의 만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와 반대로 헤어짐이 있다. 지상 최고의 만남이 부부간의 만남이라면 지상 최후의 헤어짐도 바로 부부간의 헤어짐이 아닐까 한다. 과거를 불문하고 현대에서 부부간의 만남 속에 헤어지는 비율이 40%에 육박한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인간적인 정이나 예전 좋았던 감정들이 어쩌다 보니 헤어짐의 절박함으로 변하여 부부간의 파탄이 되는 것을 보면 이것은 신이 내린 부부의 정이 아니라 악마가 내린 비극의 상징이라고 해도 될성싶다. 물론 서로를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식의 일시적인 충동 때문에 만남이 된 경우도 있지만, 요즈음은 너무 흔해서 헤어짐이 그렇게 지탄받을 일도 아닌 것 같다.
생물학적 본능으로 인해 탄생한 부부 사이의 자녀들 관계는 어느 정도 법리적 사안으로 결정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일단 자녀들의 그늘진 얼굴에는 누구도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만남은 이렇듯 인위적인 설정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설령 부부간의 만남이 아닌 자연스럽든 우연히든 만남에 의해 이루어지는 수많은 사연은 각기 그 행태에 의해 생각들이 다르다. 남녀 간 부부의 인연을 맺는 만남 이외의 것들은 대부분 관계에 의한 만남이다. 직장에서 조직을 이루는 상명하복의 만남에서부터 동료와 친구들 그리고 단체와 단체, 조직과 조직, 더 크게 나아가 국가와 국가의 만남은 다양한 이벤트를 형성하면서 생각의 차이를 경험하게 한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는 만남은 필연과 우연 그리고 인위적인 만남으로 비롯되어 잘못된 만남으로 귀결되는 것들이 참 많다. 정말 만나고 싶지 않고 얼굴을 보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사안이 있을 때는 정말 괴로울 것이다.
특히 정치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민의의 전당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매일 만나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있으며 동일한 국회의원들의 직임이 당리당략적인 것에 움직여질 때, 본래 국회의원의 본분이 아닌 자기 양심에 어긋나는 정책을 주장하는 소속정당의 당론에 따라야 하는 것을 알고 있을 때 그 만남은 매우 불행한 만남이 되고 있다.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만남이 한반도에서 커다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했던 역사를 알고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 통신사로 일본에 갔었던 김성일과 황윤길의 만남에서 각기 다른 보고가 조정에 들어갔지만, 왜구의 침략은 없을 것이라는 대세가 채택되어 전란에 대비하지 않은 결과로 백성들은 수많은 고초를 겪었다. 원래 두 사람의 의견은 침략으로 같았지만, 당리당략에 의해 보고를 다르게 함으로써 빚어진 결과였다.
이처럼 잘못된 만남이 가져온 결과는 참혹했고 나라를 도탄에 빠뜨렸는데 요즈음 정치인들의 만남이 심상치 않을 것을 보면 또다시 과거의 재앙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해 본다.
대중가요 중 노사연이 부른 만남에서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라는 소절이 있다. 만남이 사실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필연적으로 맺어진 만남은 조물주가 선택한 것이 아닐지라도 인위적으로 만남이 창조될 수 있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진심 어린 만남이 지속할 때 행복지수는 최고가 될 것이다. 그것이 숙명적인 만남이든 인위적인 만남이든 헤어짐이 없이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만남으로 끝을 맺는다면 만남으로 인한 행복은 인생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