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석 봉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수석팀장>
우리나라 자동차 보유 대수가 1000만대를 홀짝 넘긴 것은 옛말이다. 자동차가 교통수단으로 발명된 지 300여 년이 못 됐는데 1769년 프랑스의 N.J. 퀴뇨가 포차를 견인할 목적으로 자동차를 제작한 이후 사실상 사람이 쉽게 타고 갈 수 있는 근대적 자동차의 완성을 그렇게 멀지 않은 세기이다.
예전의 교통수단 중 가장 빠른 수단은 말이었다. 개인이 탈 수 있는 말과 함께 여러 마리 말을 묶어서 바퀴를 만들어 오늘날 2~3명의 승객이 탈 수 있는 마차를 만들어 탄 것이 불과 몇 세기 전이다.
유럽의 산업혁명을 타고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자동차에 관한 관심이 있었고 이전에 기차나 선박에 증기기관을 응용하여 교통수단을 대체했지만 가장 먼저 도로를 통해 만들어지는 자동차에 관한 관심과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이러한 내연기관으로 만들어지는 자동차에 대한 발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군수산업을 위한 병참 물자로 자동차가 필요했고 여기에 각종 전쟁물자를 실어나르는데 동원된 것이 바로 자동차이다. 물론 도로가 있어야 하므로 길이 없는 곳에는 예전처럼 말을 이용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자동차의 군수물자 이동을 위한 발전은 좀 더 편리하면서도 간략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됐고 지금도 군용 지프를 보면 간단한 이동을 할 수 있는 장치 이외에는 별것 없다.
전쟁이 끝나자 자동차는 이제 산업을 일으키는 중요한 존재가치로 인정받게 되고 좀 더 편리하면서도 다양한 이용을 위한 자동차가 필요하게 됐다. 운송용 자동차는 물론이지만, 사람들의 이동 수단으로 발전된 고급화된 승용차 등이 21세기의 자동차 전용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예전에 우리 사회는 자가용을 가진 사람들을 부의 최고로 보았다. 특히 화물차보다는 개인 승용차를 가진 사람은 몇 안 되는 최고의 실력자이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승용차의 종류에 따라 부의 상징이 달라지는 우리 사회의 보는 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를 사람이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부의 과시용이나 권력의 상징으로 보는 경우가 있으니 시대가 변해도 생각은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자동차는 인류 생활에 획기적인 편익성을 가져다주었지만 상대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항공기가 하늘에 있을 때 나는 사고는 자동차의 도로 교통사고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동차의 교통사고는 이제 일반화되어 있어 잘못하면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운전자 한 사람에게 탑승자 전원의 안전을 맡기고 있는 이상 운전자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매우 중요한 몫으로 됐다. 특히 승합차나 버스를 운전하는 경우에는 누구의 승객도 무시 못 할 존재가 되고 있다. 5명 이하의 사람이 타는 승용차 역시 운전자 본인을 포함하여 자동차의 안전에 대한 부문을 책임지면서 흉기가 아닌 미래발전의 문명의 이기로 활용해야 하는데 요즈음 우리 사회의 일부 운전자 중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하여 불행의 씨앗을 잉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명 윤창호 법이라고 하는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했지만, 운전자들의 인식은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음주 운전자들은 자신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제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바로 문명의 흉기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럴 경우 자동차는 필요에 의한 악(惡)의 축이 되곤 한다. 자동차 운전자에 따라 아무리 고급 자동차의 편의장치가 잘 돼 있다고 해도 음주운전을 시작할 때 그것은 흉기가 되는 것이다.
자동차를 필요 선(善)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 운전자의 생각이지만 간혹 이를 치부해 버리고 자신감으로 과욕을 펼치면 바로 필요악(惡)이 되고 만다. 요즈음 심심치 않게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있고 심지어 사고를 유발하여 한 가정을 평생 파멸에 몰아넣은 경우가 있다.
제안하건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일으켜 한 가정을 파멸시켰을 경우 그 운전자는 영영 사회 복귀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강력한 처벌 법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