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석 규 <전북음악협회 회장/2019 전북합창음악대전 주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를 주었고 이 언어에 음률을 붙여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오직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 할 수 있다.
바로 인간의 몸이 악기 동시에 다른 악기와 곁들여 조화와 균형의 음악적 산물을 이룬다는 것이 바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일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목소리가 개별적으로 노래하든 아니면 집단으로 노래하든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노랫가락은 일단 개인적인 감성이 사람을 지배하는 것으로 본다. 노래를 부르는 인간의 몸을 악기라고 표현하여 이를 화성으로 나뉘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람으로 만들어진 인간 악기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노랫가락의 집합체를 합창이라고 부른다. 서양음악에서의 합창은 대부분 혼성합창으로 남녀가 2개씩의 파트를 음의 고저에 맞춰 부르게 된다. 간혹 동성인 여성합창과 남성합창으로 나뉘지만, 여성은 크게 나누어 3개 파트이고 남성은 4개 파트 전역을 부를 수 있는 몸의 구성이 되어 있다.
혼성합창은 말할 것도 없이 적절하게 구성된 사람의 목소리가 천상의 화음으로 어울리면서 최고의 음악을 선사하게 된다. 물론 합창의 목소리와 음악을 해석하는 지휘자에 따라서 매우 다르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사람으로 구성되는 목소리는 신이 준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노랫가락이 다른 악기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묘미도 대단하다. 대부분 피아노라는 건반악기에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지만 간단한 합주단의 선율에 맞춘다든지 아니면 오케스트라의 광활한 선율에 맞추는 합창은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음악의 장르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집단으로 부르는 합창이 화음으로 구성된 것만이 아니다. 단순하게 어울림으로 부르는 합창 또한 매우 장엄하면서도 웅장하고 한편으로는 미세한 가락이 모여서 감동을 선사한다.
군에 다녀온 남성이라면 다 알 수 있는 군가의 합창은 제창이다. 이 제창을 합창으로 부르면 갑자기 애국심이 더 떠 오르고 감동적인 몸의 움직임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만큼 집단의 노래는 사람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묘미가 있다.
어느 운동경기에 응원가로 부르는 전체 제창은 선수들에게 꼭 이겨야겠다는 심리적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축구에서 붉은악마의 응원전에 이따금 제창의 노랫가락이 울릴 때쯤이면 이러한 감동의 선율이 자연스럽게 올라오곤 한다.
이러한 합창을 정제된 선율로 부를 때는 좀 더 색다른 감동을 일으킨다. 6.25 전쟁터에서 어린이들로 구성됐던 영화에서 같은 어린이합창단은 군인들의 전투능력을 상승시키면서 나라 사랑의 일념을 더욱더 굳세게 한다. 이 어린이합창단이 종전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실력의 편차를 떠나서 감동의 노랫가락을 이역만리에 선사했다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합창음악의 새로움을 알게 한다.
일전에 저개발국가 도움 프로젝트에서 쓰레기 마을에서 피어난 어린이 합창이라는 기사가 눈에 보였다. ‘쓰레기 마을에서 탄생한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천상의 하모니를 자랑했다는 내용으로 ‘2010 케냐 지라니어린이합창단 메인 공연’이 평화의 전당에서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합창은 지구촌 어디에서든지 새로운 비전의 출발을 알리는 삶의 시작이면서 음악의 조화일 것이다.
이번에 2019년도 전북합창음악대전이 오는 19일에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열린다. 전북의 음악이 신세대의 가요와 더불어 양적, 질적 성장으로 도약하고 있을 즈음에 3년에 걸친 합창음악대전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서 있다.
전북지역에서 합창을 통한 발판을 마련하고 꾸준하게 합창 연주 활동을 하는 10곳의 성인과 어린이합창단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합창곡에 대한 기량과 전북을 소재로 하는 창작합창곡을 연합합창으로 연주하게 된다.
감성과 감동 그리고 한 번쯤은 직접 참여하고 싶은 2019 전북합창음악대전이 우리 지역의 합창음악을 선도하는 최고의 연주회가 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