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택 <전주소리오페라단 총감독&단장>
엊그저께 전주지역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 함께 일곱 번째 ‘전주 단풍가곡제’를 열었다. 약 40여 명의 남녀 어르신들이 전주 중화산동의 어느 한 작은 카페공연장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를 발표하는 자리이다.
벌써 일곱 번째가 되었던 것은 매년 두 번씩 개최하면서 노년의 삶이 즐겁고 유쾌하면서 예술적 감각을 노래를 통해 즐겨보자는 것이다. 한국가곡에서부터 외국가곡을 망라하고 또 일부는 팝계통의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움 속에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하고 한다.
필자는 이분들과 함께 노래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게 하고 이들의 노래에 대한 피아노 반주를 맡으면서 이분들이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를 선곡하여 발성과 음률을 가르치면서 사람에 대한 활력을 쏟고자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100세 시대의 삶을 예약하면서 일하는 가치의 기준이 너무 앞당겨져 있다. 노년이라고 하는 것도 과거의 이야기이며 60세 은퇴세대는 아직 젊은 세대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다.
60대 후반부터 70대를 넘어가야 진정한 어르신으로 대접을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건강 100세 시대의 각종 정보에 의해 정말 피골이 상접한 삶이 아니면 젊은 세대의 건강 못지않은 활력있는 건강세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건강세대의 삶을 인생 노년기에 어떻게 즐길 수 있는 것인가는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쉼과 인식이다. 여기에 문화적인 쉼의 가치를 접목한다면 금상첨화이겠고 더구나 특별한 기술과 재능이 아니어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노래이다.
우리 주변에 일부 노래 교실이 있다. 백화점 등에서 운영하는 노래 교실에서부터 동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노래 교실 등 아주 다양한 형태의 노래 교실들이 운영되면서 대부분 노년의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로 즐기는 문화예술의 현장에서 으뜸가는 문화 욕구를 창출하고 있다.
그런데 대중가요 등으로 배우기 쉽고 부르기 쉬우면서도 익히 알려진 우리 사회의 가요 교실은 대중문화의 활성화 차원에서 자체적인 노래 교실이 많이 있지만, 가곡과 오페라 등의 순수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노래 교실 등은 많지 않다.
중후하면서도 고품격 있는 가곡 등을 부르는 노래 교실 등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일부의 전문 성악가들에 의해 발성과 노래의 해석을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고 있다.
사실 이번 일곱 번째 전주지역 단풍가곡제는 이러한 부문들의 실력 있는 노년의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아주 특별한 가곡제였다. 일생동안 정말 공들여서 부를 수 있는 순수 음악인 가곡은 과연 자신에게 몇 개나 있을까?
순수음악의 전주 단풍가곡제는 이러한 의미에서 대중가요 형식의 무대가 아닌 고품위의 의상을 챙겨입고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공연음악회의 주연이 되어 노년의 사람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이 넘쳐나는 시간이 되고 있다.
누구나 현대인들은 노래 하나씩의 자신 있는 것을 18번이라고 한다. 물론 대중가요이다. 그렇지만 가곡을 자신의 목소리로 어느 음악회의 성악가처럼 무대에 올라 간절하게 부르거나 아니면 자신감 넘치는 소리로 부른다는 것은 정말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어르신들의 삶에서 가장 기쁨이 넘치는 순간이 무엇일까? 물론 가족의 화평과 가족들의 좋은 소식일 것이고 더불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와 같은 노래를 무대에 올리면서 그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타나게 될 때 그 기쁨은 배가 된다.
슬픔은 나누면 적어지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러볼 수 있는 노년의 삶은 바로 현대인들이 소망하는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 함께 한 가족들의 축하와 인사를 받으면서 가슴 뿌듯한 감성이 바로 자신이 부르고 싶었던 노랫가락 하나에 있었다는 것이 바로 오늘의 기쁨인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가장 먼저 들리는 소리가 음악이다. TV를 켜면 가장 먼저 들리는 소리가 음악이다. 음악의 장르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처럼 노래와 함께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가장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여러 사람과 무대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건강 100세 시대를 이어가는 오늘의 문화적 기대가 지역사회에서 용솟음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