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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약이겠지요





이 경 로

 < 본지 논설위원·반태산작은도서관장 >
 
가수 송대관이 부른 노래 중 ‘ 세월이 약이겠지요.’ 라는 노래 제목이 있다. 내용은 노랫가락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요즈음 우리 사회의 가변성에 비추어 보면 위 제목을 빗대어 말할 수 있는 사건들이 즐비하다.


얼핏 생각해보면 이 ‘ 세월이 약이겠지요 ’ 는 망각의 생각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의 근성을 ‘ 갑자기 끓어 오르다가 쉽게 식어 버린다.’라는 말을 하듯이 어떤 사회현상이 일어나면 국민여론이 들끓다가 잠시 시간이 지나는 소강상태가 되면 쉽게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최근 자한당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을 발표했다. 모 전 육군 대장을 비롯하여 알만한 인사들을 참신한 영입 인사로 발탁하여 인사를 시키는 것을 보고 ‘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 라는 말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참 어려운 현실속의 자한당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나타낼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이기에 영입 인사들의 면면을 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부 영입 인사들을 보면 그들의 행태가 어떠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공관병 갑질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아마 ‘ 세월이 약이겠지요 ’ 라고 하여 국민이 빨리 잊기를 바라는가 보다. 또 어떤 사람은 언론의 편파적인 입장에 서 있다가 회사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궤변으로 공분을 샀다.


이런 사람들을 영입 인사라고 추켜세우는 자한당은 과연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본다. 정책 정당이 아닌 다른 당, 즉 집권당의 실수나 잘못된 것을 파헤치면서 그것으로 인해 국민의 신임을 받으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자신들의 과거 잘못을 아직 국민은 ‘ 세월이 약이겠지요 ’ 가 아닌 세월 속에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


세월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에서 익수자의 구조를 헬기 이송해야 한다는 다급한 상황임에도 해양경찰의 수뇌부 이동을 위한 헬기 이용으로 당시의 영상이 공개됨으로써 절대로 잊지 못하는 ‘ 세월이 약이겠지요 ’ 가 되고 있다.


TV 자막에는 국가가 잘못된 행위자라고 하는데 사실은 국가라기보다는 당시의 행위를 집행하는 일부 몇몇 사람들의 특권이 참담한 결과를 내놓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국가라는 거대한 집단을 등에 업고 마치 자신들이 국가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무소불위의 권력과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지금도 당시의 행위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사항들을 조사하여 그야말로 국가권력이 무엇인지 국민이 위임해준 권한에 따라 이들의 잘못된 행위를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하게 처벌하여 다시는 이러한 행위로 인해 국민이 고통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 세월이 약이겠지요 ’ 는 그들만이 기다리고 싶은 지난 시간의 망각이겠지만 이제 시대의 흐름이 기억하기 좋은 현대문명의 총아인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공개될 수 있어 이제는 지난 글귀의 단면일 따름이다.


현대사회의 복잡한 일상들은 어제의 일을 잊어버리고 싶어 한다. 경쟁 사회의 과도한 일들은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까지도 위협받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복잡했던 어제의 일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오로지 오늘과 내일의 일에 대한 현상만을 쫓는 것이 현대인들이다.


 ‘ 세월이 약이겠지요 ’ 는 노랫가락 일부분일 따름이지 사실상 현대인들의 일상을 따라서 과거의 일들을 잊어버리고 싶은 표현 중의 하나이며 특히 정치권에서의 일상은 국민의 근성에 따라 쉽게 잊어버리기를 바라는 표현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바라고 싶은 지난 세월의 망각을 우리 국민은 쉽게 잊어버릴 수 없다. 특히 국민의 공복이라고 자임하는 선출직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나 아니면 자신들의 집단이 저지른 잘못된 행위를 국민은 이제 쉽게 잊지 않는다.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국회선진화법 위반 사건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 법과 제도가 정해진 틀 안에서 사법당국은 공평무사의 원칙으로 가감 없이 수사하여 잘못된 행위를 했던 국회의원들이나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 세월이 약이겠지요 ’를 믿고 국민이 쉽게 잊어버리는 망각의 시간을 기다리며 이를 무마했다가는 큰 오산이 될 것이다. 계속 지켜볼 것이다. 검찰과 법원의 행위가 요식행위인지 아니면 법 앞에 평등한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나가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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