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상
<이태리 페루지아 Orchestra Giovanile SR2 지휘자/ Coro S.Spirito Volumnia 지휘자>
"미련"
인생은 미련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자초한다. 버려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할 때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돌출된다. 겨울을 맞이하는 나무들이 가련하다. 자신들의 화려한 시간을 뒤로해야 하는 시간임을 직시했는지 하나둘 자신의 옷을 벗어 재낀다. 드디어 남은 자신의 벌거벗은 몸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게 나의 모습이라고 말하듯이 부끄러운듯한 그들의 홍조를 바라본다. 마지막 잎새의 희망처럼
한 인간의 생명을 위해 붙어 있어야 하는 마지막 힘을 다해 버티는 안간힘이 애처롭다. 하나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이파리들이 추워 떠는 침묵의 시위가 처량하다.
그렇게 사라지고 자연 일부로 돌아가 자신의 뿌리에 거름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마지막 남은 한가지 희망도 버려야 했기에 미련을 이제 접으려 한다. 마지막 미련이여 잘 가거라.
그래야만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에 망설임 없이 마지막 잎새를 떠나보내야 한다. 그렇게 보낸 뒤에 미련을 버렸기에 가벼운 마음이 더욱 빛나는 나무로서 있는다. 눈 속에서도 꼿꼿이 서서 여백의 미를 자랑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가끔은 이런 여백의 미를 우리 인생에 남겨 놓아야 아름다운 인생으로 빚어질 거다. 기름져서 꽉 찬 뱃속의 기름 덩어리들을 위해 더욱 쟁여대는 욕심 덩어리들을 버리지 못함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그리고 영혼을 해친다. 욕심 덩어리들을 버리자. 고인물처럼 되지 않기 위해 버리자. 영혼이 빠진 육체가 되지 말자. 걸어 다니고 말하는 고깃덩어리가 되지 말자. 그게 우리 인생의 살아갈 희망이리라.
영혼이 있고 생각이 살아있는 인간이 되자. 요즘 보면 생각 없이 자신들의 욕심만을 위해 내뱉어대는 정치인들의 말들은 듣기 힘들 정도이다. 얼마나 많은 미련이 남았기에 돈과 권력 죽어서도 저 세상에서 쓰고 누리려는 종자들인 것 같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우리의 인생을 그들은 마치 보는 것 같이 살아간다.
우린 간혹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야 인생이 풍부해짐을 잊지 말자. 풍부한 인생의 미는 버림으로 채워지고 채움으로 버리는 깊은 자신의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성찰이 없는 자연은 더는 푸르지 못할 것이다. 버림으로 푸르러지는 자연을 바라보자.
인생의 뒷안길을 살펴보는 노년이 되면 많은 회한이 밀려 온다. 그중에서 자신이 잘한것보다는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밀려오고 결국 이러한 것들이 미련으로 남게 된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 역시 미련으로 인한 마음의 갈등과 상처가 남을 수 있다.
인간수명이 길어야 100세 미만이고 한평생 삶을 이어가면서 누릴 수 있는 자신의 깨달음과 정체성은 불과 몇십년이 되지 않아 항상 미련이라는 글귀가 따라다니면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역시 영혼없는 몸이 죽은것이라는 성서의 이야기처럼 이러한 미련으로 인한 마음의 갈등이 분에 넘치는 행위가 되어 문제를 야기한다. 세상의 모든 삶의 이야기를 할지라도 이제는 미련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싱상 미련은 이제 다른사람의 몫이 아닌 나의 몫으로 생각하면서 담는 그릇이 아닌 버리는 그릇이 되어 성찰의 우선순위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오늘의 일상에서 미련을 버릴때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된다.
오늘도 채우기보다는 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일상의 하루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