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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행복





홍 영 미
<미술작가/ 전북미술학원연합회장>
 
세상은 온통 그림으로 이루어진 천지이다. 물론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표현한 것도 있지만 엄밀하게 보면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그림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의 사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표현방법에 따라 좀 다르지만, 눈으로 보는 가장 확실한 것이 그림이다. 과학적인 방법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방법으로 눈으로 보는 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술이라는 이름의 그림이 가지는 특성 중의 하나이다.


고대인들은 그림으로 수많은 것들을 표현했다. 동굴벽화에 나타난 그림을 보면서 당시의 시대환경과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는데 꼭 종이로 제작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동굴 벽화나 무덤에서 표현하는 그림은 당시에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물론 당시에도 화공이 있었을 것이고 그림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표현하는 방법으로 오늘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그들 덕분에 현대 사람들도 과거의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미루어 짐작해 본다.


엄밀히 따지만 그림이라기보다는 조각이라고 해도 할지 모르지만, 표현방식은 오늘의 그림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림 그리는 행복은 다른 예술 관련과는 색다르다. 우선 색채 감각이 눈에 보이고 보이는 사물에 대한 그림도 있지만, 상상화나 형이상학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창조적인 예술의 가치를 엿보게 된다.


정밀하게 그려내면서 사진 못지않은 그림이 있는가 하면 색채감이 없이 오직 연필 한 자루만으로도 훌륭한 그림이 탄생된다. 흑백사진을 연상케 하는 정밀삽화는 그림을 그리는 행복감을 성취감으로 맛보게 한다.


유아부나 초등학생들과 함께 하는 미술에서 그림 그리기의 최고는 집중력이다.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겠지만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고 또 그림을 그리면서 색채감으로 표현하는 창조적인 생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림을 잘 못 그린다거나 잘 그린다는 것의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다.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는 소질이 있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그리기의 배움이 점점 깊어가면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그림 그리기는 어린 시절의 정서를 아주 평안하면서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는 인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그림 한 장에 자기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또 심리적인 방향들이 그림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림은 만물상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것 만이 아닌 미래의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기에 그림을 그려 본 아동들이 추후 성장했을 때 대부분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미술이라는 예술 분야의 그림 그리기는 천체의 우주를 품을 수 있는 원대한 꿈과 희망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단순하게 그려지는 그림일지라도 그 그림에서 나타나는 것은 그림을 그린 자의 생각과 질서가 표현되는 것이다.


오늘도 그림을 그려본다. 색채감이 있는 그림에서부터 서양화적인 그림이 아닌 동양화의 화폭에 담을 수 있는 그림 등 천차만별의 그림들이 그려진다. 장르에 따라 그림의 성격이 달라지고 예술적 가치와 품격이 달라지겠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그림은 세계적인 장르의 그림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림은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또 2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이 숨기려고 혈안이 되었던 것도 그림이었다. 그림의 가치가 보물 이상의 보고(寶庫)가 되어 그 가치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행복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림을 그리고 또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 세상 속에서 자아를 발견한다. 행복의 순간이 그림으로 표현되는 아름다움이 성큼 다가오는 오늘에 만족하면서 작지만 커다란 그림을 머릿속에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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