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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정취를 음악의 선율로!





김 성 택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

 
우리나라의 기후적 영향은 사계절이 뚜렷하여 적응만 잘하면 매우 살기 좋은 땅이다. 하지만 4계절에 따라 생활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한 계절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보면 매우 불편할 수도 있다.


여름의 무더위를 위해 에어컨을 틀었다가 곧이어 난방기를 틀어야 하는 급격한 날씨 변화가 있는 것이 한반도의 계절적 요인이 주는 생활패턴이다. 금년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은 것 같다. 겨울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다는 날씨예보가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아 지구 온난화가 역시 한반도에도 미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아직 많은 함박눈이 내리지 않기에 형언할 수는 없지만 하얀 눈밭을 밟고 지나가는 발자국은 많은 상념에 사로잡히게 한다. 그리고 어느 별장이나 농가 주택의 거실에 살짝 켜놓은 난로에 클래식 음악의 선율이 흐른다면 이처럼 기분 좋은 낭만이 어디에 있겠는가?


물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힘겨운 사람들의 일상을 생각해보면 사치에 가까울 정도의 생각이겠지만 어쨌든 이처럼 겨울이 주는 낭만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실내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잔잔하게 흐르는 선율의 음악 소리를 들고 깊은 상념에 빠진 자신을 생각해보면 사물이 어우러진 깊은 감동의 조화가 인생의 마음을 훈훈하게 느끼게 한다.


음악이 생활 속에 뿌리 깊게 자리를 잡았지만 이처럼 상업성 있는 음악이 아닌 개인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으로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환경으로 조합한다면 겨울의 정취가 여름의 뜨거움을 이겨낼 수 있는 만상의 축복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


겨울을 소재로 하는 많은 음악이 바로 이러한 낭만적이면서 환상적인 환경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여름을 소재로 하는 음악도 다분히 많이 있지만, 비발디의 사계처럼 4계절의 웅대함을 나타낸 음악이 있지만 겨울을 소재로 하여 일상에 가깝게 느껴지는 많은 음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정 종교에 연관되었지만 성탄절에 부르는 대부분 노래는 겨울을 상징하여 우리 귀에 익숙해진 선율이다. 루돌프 사슴코, 징글벨 등은 대표적인 겨울 노래이면서 즐거운 음률이 경쾌하여 작곡되어 지금도 겨울의 그 시간만 되면 전 세계적으로 불리워진다.


한때 겨울은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계절적 요인이 있었다. 농사와 연관되어도 겨울은 농한기로 분류되어 농민들이 쉬면서 농사일을 준비하는 계절이었다. 요즈음은 비닐하우스 등을 통해 계절과 상관없이 농사를 짓다 보니 농한기가 거의 사라졌고 4계절의 생활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겨울은 아직도 우리 생활을 움츠리게 한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역시 겨울이기에 이 겨울의 차가움을 단번에 이겨낼 수 있는 생활패턴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결국 이러한 겨울의 정취를 음악의 선율로 느껴보는 것도 생활의 유익을 가져다주는 요인이 될 것이다.


차 한잔에 느끼는 음악의 선율이 겨울의 눈보라를 이기고 잔잔한 감동으로 치달을 때 우리는 평안과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겨울이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요즈음 어려운 우리의 현실에서 작은 선율과 차 한 잔이 낭만적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것에 위안으로 삼고 싶다.


새해를 맞이하여도 겨울이다. 매년 새해라고 하지만 겨울의 찬 바람이 한반도를 떠나지 않을 때 새해의 추위를 물리치는 묘안이 있을 것인즉슨 바로 음악을 통한 선율이 되었으면 한다. 개인이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2020년의 겨울은 낭만의 겨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눈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우리 지역에는 눈 소식이 없다. 겨울의 순수함은 눈 내리는 하얀 밤을 생각하듯이 작은 음악의 선율로 따뜻한 거실에서 한잔의 차를 마시면서 오늘의 하루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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