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근
<전, 동북초등학교 교장/ 아이나라협동조합 이사장>
러시아 시인인 푸시킨이 쓴 시중에 제목이 ‘ 그대를 속일지라도 ’ 라는 시구가 있다. 시의 원문을 감상해 보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 지나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이 시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겪고, 인생의 후반부에 있는 사람이 인생의 본질이 무엇인지 관조하고 인간의 의식 깊숙이 자리 잡은 근원적 고독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지금 이 시를 읽는 모든이들에게는 시가 상징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의 괴로움이 나 자신에게 닥치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표현이다. 그리고 지금의 이 어려운 날은 반드시 기쁨의 날이 올 것이고 마음은 미래 속에 사는 것이기에 설움을 참고 견디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지금 매우 노하거나 슬퍼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쁨의 웃음이 있을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의 나래를 이 시를 통해 되새겨 본다. 경제적인 상황이나 주변 환경이 요즈음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들 죽지 못해 사는 것이라는 반어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오늘의 세태에 대한 평가하곤 한다. 하지만 인류가 집단을 이루고 살면서 매번 갈등과 분열 그리고 자신과 맞지 않는 사상과 이념에 대해서는 항상 배척하면서 공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한때는 자기 생각과 다른 내용이 물 위로 올라올 때는 실망과 슬픔 때로는 격동과 괴로움으로 점철되었다. 그렇지만 항상 자기 뜻과 배치되는 것들이 세상의 여론 속에 뿌리박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이 설령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슬퍼하거나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잠시의 순간적인 찰나의 슬픔이기에 마음을 바로잡고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의 눈으로 보면 슬픔보다는 기쁨이 앞설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다시 일어서보자. 내일의 태양이 어제는 떴지만 오늘도 뜨고 내일도 뜬다. 슬픔을 괴로움을 뒤로하고 희락의 실낙원을 그리며 오늘도 힘차게 발걸음을 디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