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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로 산다는 것





황 인 상
<이태리 페루지아 Orchestra Giovanile SR2 지휘자/Coro S.Spirito Volumnia 지휘자>

 
요즘 한국에서 보면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이 조합 만들고 뭔 단체 만들고 상장주고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욕도 겁나게 하는 모양을 보니 참 부끄럽기도 하고 같은 예술인으로서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글을 쓴다.


역사적으로 한국이 되었건 서양이 되었건 간에 예술가의 입지는 머슴보다도 못한 위치임을 기억해야 한다. 지극히 적은 확률로서 1%도 안 되는 사람만이 왕이나 귀족이나 교회 아니면 절, 사찰 등에서 지원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그나마 사람 같은 행색을 하고 살 수 있었다. 그 외에는 머슴 종보다도 못한 형편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어느 정도 대우를 받고 살지만 그래도 입에 밥풀칠도 하고 존경도 받고 다른 일반 직업처럼 수입의 보장도 되는 세상이 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음악가들을 살펴보자.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로 이름을 날린 이 독일 작곡가는 젊어서 이태리에서 유학을 하고 영국으로 가서 오페라 작곡과 연주기획으로 먹고살았다.


잘 나갈 때야 돈도 많이 벌고 잘 살았지만, 항상 인생은 이수근이 노래하던 '오르막길 내리막길' 인생이다. 그래서 하향세를 타던 시기 절박한 시기에서 메시아가 탄생한다. 그의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다. 작곡 기법으로서 당대에 최고의 대위법 기술을 자랑한다. 더블린에서 처음으로 연주하고 그 수익 전부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부하였다. 헨델은 기부에 아주 관대한 사람이었다고 역사는 기술한다.


메시아를 작곡할 당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25일 만에 그 방대한 작품을 작곡하게 되었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당시 헨델은 무엇을 보았을까? 우리가 말하는 영감을 보았을까? 아니면 성경에서 말하는 세 번째 하늘을 보았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론 신접하듯이 무언가를 보고온 것이 분명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음악가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전생에 지은 죄가 커 현생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지는 않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속죄하듯이 사는 인생이 예술가의 삶이다.


예전에야 장인으로서 기술을 연마하고 터득하여서 이루어지는 게 예술인이다. 천재라고 해서 처음부터 짜잔~! 하고 대박 난 작품을 내어놓는 게 아니다. 나이 오십이 되어가는 지금 뒤를 바라보고 나 자신을 바라보건대 예술은 기술을 연마하고 터득한 후에 자신의 중심에서 나오는 고뇌를 맛본 뒤에 나아오게 된다.


이런 내적 고뇌를 맛보지 않고서는 자신만의 맛을 내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럼 이 고뇌는 무엇인가?! 삶의 고통 즉 먹고 사는 문제에 부닥쳐서 내 삶과 예술과의 갈등에서 빚어지는 현상을 고뇌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이런 현상이 없어도 예술은 예술이다. 예술인이 언제는 대접받고 살았던가? 머슴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고 살아왔던 게 예술인의 위치이다.


현재의 예술인들은 일단 학문적으로 접근을 하므로 학자적 위치를 고수하게 된다.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 유학 등을 걸치면서 학자적 위치를 확고히 하지만 이것도 몇 프로 안되는 사람만이 가지게 된다. 금수저거나 인맥이 좋다거나 또한 운이 잘 따라주는 사람이거나 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자리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삶의 전투가 계속될 뿐이다. 예술과 밥 먹고 살아야 하는 인생 사이에서 예술을 할 것인가 사기꾼이 될것인가?


예술인으로서 학자로서 점진적인 연구와 노력 없이 입으로만 하는 것들을 예술인이라고 칭하고 싶진 않다. 어찌 보면 그것도 능력은 능력이다. 나는 그런 능력이 없어서 또한 손을 비벼대는 기술 또한 없어서 그런 짓은 못한다. 어찌했든 간에 예술인 음악인으로 산다는 것은 남을 즐겁게 해주는 직업으로서 교양적 품위와 예절을 가지고 정신적 위로를 주며 풍요롭게 해주는 직업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직업 자체가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그게 잘되어서 귀인을 만나 잘 먹고 사는 사람도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음악 예술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음악인 예술인으로 산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는 없다. 그것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음악가 예술가가 되는 것은 하늘이 점찍어서 내려주는 직업임을 인식하고 좀 힘들어도 참아내며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인생을 살다 보면 현생에서도 좀 잘 살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하늘에 상급을 쌓아두는 일임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또한, 소명이다. 언젠가 이런 글귀를 쓴 것이 기억에 남는데 아마도 음악 예술의 천사 루시퍼가 타락해서 그 대가로 우리 음악 예술인들이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아 내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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