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외벽 보수공사 중이던 작업자가 매달린 밧줄을 끊었다. 작업자들이 틀어 놓은 음악이 시끄러웠다는게 이유였다. 그 후 며칠 뒤, 인터넷 수리기사가 고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역시 인터넷 속도가 느려 화가 났다는 이유에서였다.
비단 흉악범죄로만 분노가 표출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문제로 손꼽히고 있는 이별범죄, 도로 위 시한폭탄과 같은 보복운전 역시 분노조절장애 범죄 중 하나이다. 이렇게 화를 참지 못하고 저지르는 분노범죄가 2009년 이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분노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사람을 폭행하는 일도 5배 이상 증가하였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분노행동은 사소한 자극에도 갑작스레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범죄 역시 예측할수도 없이 벌어져 사회적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분노조절장애 환자들을 홀로 방치하는 것이 분노범죄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이 치료를 제때 받는다면 보통의 사람들처럼 분노를 스스로 가라앉힐 수 있다고 한다. 분노범죄의 범죄자들은 자신의 장애를 알면서도 치료를 하지 않은 채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경남 양산의 ‘밧줄 절단 사건’의 피의자 역시 치료감호소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출소 후에는 그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다.
분노조절장애 환자들이 모두 잠재적 범죄자인 것은 분명 아니지만, 이제는 분노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정신 장애 환자를 국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 봐야 한다. 방치가 아닌 관심으로 문제 해결의 첫걸음을 나아가야 할 때이다. 누군가의 분노표출이 더 이상 어떠한 억울한 피해를 하지 않도록 비난에 앞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