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쌓였던 추위를 녹이려는 듯 소소히 봄비가 내리는 어느날 오전 민원실에 작은 소란이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가장 무서워하거나 싫어한다는 바로 그 민원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민원실에서는 항상 발생할 수 있는 소소한 풍경이지만 그럴 때 마다 느끼는 것은 다양하게 변화해가는 민원행정의 패러다임을 공인이든 사인이든 상호 존중과 소통을 통해 민원인과 공무원이 아닌 상호 협력자 또는 조력자로서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거시대에는 백성들의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하여 신문고, 상소문 또는 암행어사 제도나 순문 등의 여러 가지 민의수렴 제도를 통해 행정이 백성들 속으로 깊숙이 다가가 그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했던 제도와 문화가 있었다.
현대에도 행정의 적극적인 열린행정으로 다양한 고충이나 민원 등을 해결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의 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자유롭게 신청하고 답변 받을 수 있는 ‘어디서나 민원처리제’, '국민신문고', '생활불편신고앱' 등과 같은 소통창구가 주민들의 편리한 행정업무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제도와 문화가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변화가 필요할 시기다.
우리 군의 민원창구는 ‘여권발급교부’, ‘팩스민원처리’, ‘주민등록 및 인감증명발급’, ‘민원접수 및 안내, ‘행정정보공개’, ‘지적·토지대장 등본 발급’, ‘지적 측량접수 처리’, ‘부동산 실거래신고’, ‘토지이용계획확인원 발급’, ‘지방세 취등록세·면허세 부과 발급’, ‘자동차이전등록·과태료 부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군은 군정지표인 군민이 중심되는 행복장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민원행정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시기에 제도만 갖출 것이 아니라 민과 관이 상호 소통을 통하여 문제 해결을 일방적으로 처리하기보다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호 존중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과 서비스, 갑과 을의 관계 보다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호혜와 환대, 배려, 우정이 움트는 관계를 만들어보자. 그 관계, 즉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제대로 된 공공성이 꽃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민원실에서부터 상호존중하며 성장해 가는 열린 행정을 통하여 변화하는 민원행정을 발견하고 민과 군 간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장수군 정종현 민원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