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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뻥튀기

요즘도 변두리의 길가에서 뻥튀기는 소리는 모든 이를 놀라게 하나 그 반응은 세대에 따라 다르다. 나이 든 세대에게 그 소리는 군것질거리가 없던 시절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게 하나 팝콘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는 소음공해일 수도 있다.
1630년 오늘 한 인디언 부족이 사슴가죽에 든 팝콘을 처음 선보였을 때 백인들이 보인 반응도 시덥지 않다는 쪽에 가까웠을 것이다. 먹거리로서도 대단치 않아 보인데다 옥수수 안에 갖혀 있는 악마가 뜨거우면 퍽 소리를 내며 뛰쳐나온다는 말도 한심해서다.
팝콘의 기원은 그보다 훨씬 전이었을지 모른다. 5500년 전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의 인디언 유적에서 팝콘용 옥수수가 검출된 적이 있다. 이 옥수수 안에 함유된 14%의 수분이 섭씨 205도에 이르면 수증기로 바뀌면서 35~40배로 부풀어 나는 것이다. 그것은 옥수수만의 현상은 아니나 유독 팝콘은 인류의 모습마저 바꿀 듯 기세가 높다. 팝콘 봉지가 갈수록 커지면서 비만 걱정도 커지고 있어서다.
경제와 문화 지도도 바꾼다. 지난 13일 죽은 미국 호텔업계의 거부 커먼스 윌슨은 팝콘 장사로 시작해 초대형 팝콘처럼 부푼 케이스다. 가난하게 고교를 졸업한 그는 친구에게서 빌린 50달러로 고물 팝콘기계를 사서 극장 입구에서 팝콘을 판 것이 사업이 시작이다. 팝콘은 이처럼 극장과 인연이 많아 1990년대 초 미국 극장가의 연간 매출은 2억 달러를 넘었다. 팝콘은 이처럼 극장에서 심심풀이로 먹는 간식만이 아니라 문화의 일부로도 편입된 느낌이다.
올 6월 개관될 국내의 첫 뮤지컬 공연장 정동 팝콘 하우스도 그렇다. 그 이름은 콘서트장이던 시절에도 쓰던 것이나 내부를 일신하고 기능이 바뀌면서도 '팝콘'을 버리지 않는 것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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