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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는 영원히


1962년 오늘 로마에서 열린 무솔리니의 아들 로마노의 결혼식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신부가 명배우 소피아 로렌의 여동생인 마리아 스키콜론이어서가 아니다. 너무나 많은 하객이 몰려온 것이 놀라웠다.
전직 국가원수 아들의 결혼식에 하객이 많다고 놀랄 일은 아니나 무솔리니의 경우는 다르다. 그를 마지막으로 '전송'했던 인파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어서다. 2차대전 막바지에 파르티잔들에게 붙들린 무솔리니가 총살을 당하자 몰려온 사람들은 시신을 가로등에 거꾸로 매달았다가 시궁창에 팽개쳐 놓고 돌을 던졌다. 따라서 그와는 딴판인 하객인파는 당시 숨어 있던 파시스트들이 다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으나 17년 동안 세상인심도 바뀌었다.
아들인 로마노도 아버지와는 딴판이었다. 재즈 피아니스트로 아버지의 죄업을 속죄한다며 세계 순회공연을 다니는 것이 그랬따. 하지만 그의 딸 알렉산드라 무솔리니는 다시 할아버지의 유전인자로 되돌아간다. 이모인 소피아 로렌을 닮은 그는 배우에다 모델로 '플레이보이;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해서 떠들썩했으나 그런 것은 모계의 전통이었다. 그러나 알렉산드라는 92년 나폴리에서 파시스트당의 후신인 국민동맹 후보로 의회에 진출하면서부터 이탈리아 정계를 시끄럽게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당수이자 부총리인 지안 프랑코 피니와의 불화로 당수에 도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일찍이 무솔리니를 20세기 최고의 정치가라고 했던 피니가 TV에서 이를 취소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낯선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에서 전직 대통령의 딸인 부총재가 아버지에 대한 평가를 두고 총재와 실랑이를 벌인 것은 아직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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