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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대아스페이스 기획전 《작별의식》개최

전북의 역사와 시각예술의 접점을 다룬 기획전시
이리역 폭발사고(1977)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역공동체 연대
완주 대아수목원 숲문화마루 전시실에서 6월 1일까지 진행

향유와 공유의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는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하 ‘도립미술관’)은 지난 3월 27일부터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원 내 숲문화마루 전시실(이하 ‘JMA 대아스페이스’)에서 기획전시 《작별의식》을 개최하여 6월 1일까지 진행한다.

JMA 대아스페이스는 2023년 7월 개관하여 매년 도내 중·장년층 미술가의 작품세계와 동시대 담론의 접점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MA 대아스페이스 세 번째 기획전시 《작별의식》은 회화와 오브제의 결합을 통해 과거의 사건과 현재를 (재-)매개하고, 이를 통해 상실과 애도의 감각을 공유하는 송수미(1965~) 작가가 참여한다.

송수미는 전북 거점의 시각 예술가로, 수행적 회화 작업을 통해 삶과 죽음에 관한 의식(ritual)에 가까운 예술 실천을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는 송수미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선보여온 연작 의 모티프와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개인적 서사를 넘어 전북 지역 현대사에 집단적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는 ‘이리역 폭발사고(1977)’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소설가 한강의 질문처럼, 《작별의식》은 인간사에 반복되는 상실의 경험과 ‘애도’라는 정서로부터 출발하여 지역공동체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다이 학예연구사는 “이 전시를 통해 보다 너른 연대의 감각을 형성하고, 관람객과 ‘호흡을 나누고자’ 한다”는 취지를 설명하며, “최근 들어 반복되는 참사와 재난으로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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