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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이오산업 3대 핵심분야 집중 육성 절실하다


전북자치도가 ‘바이오경제 2.0’ 시대를 선포하며 레드바이오 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바이오 신소재,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재생의료 등 3대 핵심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산업 확장을 넘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미래 먹거리 창출과 지역 의료격차 해소, 그리고 전북의 경제구조 틀을 바꾸려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바이오경제 1.0이 바이오 의약품 중심의 기반 구축에 주력했다면, 2.0은 기술 고도화와 융복합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올해 말까지 중장기적으로 바이오기업 150개사 유치, 상장기업 5개사 육성, 연 1천명 규모의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비전은 단기 성과보다도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 완성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북이 주목한 세 가지 핵심 분야는 단연 전략적이다. 우선, 메카노바이오 기술은 기계적 자극을 활용한 첨단 치료기술로, 중재적 의료기기와 결합돼 의료 패러다임의 혁신을 이끄는 기술이다. 전북은 이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실증센터와 장비 인프라를 구축하며 독보적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어 탄소소재 기반 의료기기는 전북의 강점인 탄소산업과 바이오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생체적합성 신소재 개발과 관련 장비 구축은 의료기기 분야의 국산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맞춤형 치료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는 초고령 사회 대응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의 전북의 도전은 또 하나의 주목할 지점이다. 관련 법 개정으로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린 지금, 전북은 임상 실증과 규제특례를 활용해 세포 및 유전자 치료 분야를 선점하려 한다. 이는 단순한 의료기술 개발을 넘어, 환자 중심의 의료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술력과 비전을 뒷받침할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이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글로벌 협력 기반 확대, 인재양성, 연구기관 및 병원과의 연계 강화, 바이오 얼라이언스 구체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과의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 협력은 전북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예산 확보, 제도 개선, 기업의 실질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또한, 바이오산업은 고위험 고수익 산업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의 인내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북이 바이오 경제 2.0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이는 지역 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전반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다. ‘바이오산업의 메카 전북’이라는 명성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지금이야말로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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