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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대선후보의 리더십을 주목한다


윤석열 일당의 내란 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는 깊은 내상을 입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뒤흔들리고, 헌정질서는 유린되었으며, 경제와 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절망 속에 머물 수 없다. 무너진 헌정질서를 복원하고, 다시 한번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바로 이 중차대한 시대적 과제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맡게 됐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7일 6·3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역대 최고치인 89.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는 국민의 절박한 열망과 명령을 담은 결과이다.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내란 동조 세력을 발본색원하며, 경제와 안보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이 후보한테 쏠렸다.

내란 이후 혼란을 정리하고 새로운 국가를 재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법치와 민주주의의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헌정질서를 파괴한 자들과 이에 동조하거나 묵인한 세력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정의이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국민적 연대를 폭넓게 구축해야 한다. 경선 과정에서 함께 경쟁했던 김동연, 김경수 후보 등 다양한 인사를 포용하고 당 밖으로는 시민사회와 민주 진영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경제 또한 시급한 과제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민생이 위기에 몰려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은 우리 수출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예고하고 있고 서민 경제는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실용주의를 통한 성장과 회복’은 이 난국을 타개할 현실적 비전이다. 국가 안보 역시 중차대한 과제다. 내란 사태는 우리 사회 내부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외부의 위협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국가의 최우선 사명으로 삼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인수위 없이 곧바로 새 정부를 출범시켜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준비되지 않은 정권은 혼란만 키울 뿐이다. 표심을 겨냥한 공허한 약속이 아니라 실제로 집행 가능한 정책과 실행 전략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직과 국회 다수당이라는 강력한 권한을 동시에 갖게 된다면 그 힘은 반드시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행사돼야 한다. 국정운영의 모든 과정에서 국민과의 신뢰를 최우선에 두고 공정과 포용의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 권력은 나눌 때 빛이 나고 통합은 차이를 인정할 때 이뤄진다.

국민들은 윤석열 내란 사태를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취약함을 절감했다. 이제는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한 달여 후에 출범할 새 정부는 이러한 역사적 사명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도 함께 지켜보고 함께 참여하며 이 길에 동참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서 더 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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