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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대응 전략: 내재해성 벼 품종 개발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 이인석 지방농업연구사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과 홍수는 전 세계 농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자들은 내재해성 벼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통 육종 방법과 분자 유전 기술 및 디지털 육종 기술을 접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태풍 저항성 벼는 강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며, 홍수 저항성 벼는 침수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개량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도 내재해성 벼 품종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내재해성 벼 품종은 일반 품종과 비교해 생리적, 유전적 차별성을 지닌다. 태풍에 강한 벼는 키가 작고 줄기가 단단하며, 뿌리 발달이 뛰어나 강풍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홍수 저항성 벼는 침수 시에도 산소 공급이 원활하도록 유전적으로 개량되었으며, 일부 품종은 부력을 조절해 물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이러한 품종들은 특히 저지대 농경지에서 안정적인 수확량을 보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태풍과 홍수에 강한 벼 품종 개발에는 전통 육종 방법과 분자 유전 기술이 결합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또한, 유전자 분석 및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품종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스마트 농업 기술과 연계한 맞춤형 품종 연구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개발한 '스바(Sub1)' 품종은 14일 동안 물에 잠겨도 생존이 가능하다. 이 품종은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보급 중이며, 우리나라도 전통 육종, 디지털 육종 기술 및 스마트 농업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태풍과 홍수에 강한 벼 품종 개발은 식량 안보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미래 농업은 기후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글쓴날 : [2025-05-08 17: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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