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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감정을 안정시키는 독서의 힘

손주현 경감 / 정읍경찰서 112상황팀장

최근 몇 년간 필자는 책을 읽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졌었다. 업무 특성상 다음 스캐쥴을 위해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우선시 하다보니 독서는 점점 뒤로 밀려나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독서가 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되었다. 사고방식을 넓히고 감정을 안정시키는 소중한 방법이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된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스트레스와 실패, 시련 속에서 무너질 듯한 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는 힘이 잠재해 있다. 이를‘회복탄력성’이라 한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강한 정신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모든 것에서 기쁨과 의미를 찾아내고 어려움을 통해 더욱 깊은 인생을 통찰하는 혜안을 가장 효과적으로 기르는 방법은 단연‘독서’다. 삶에서 맞닥뜨리는‘타격의 격차’(어려움이 주는 충격의 차이)와 이를 극복하는‘회복의 격차’(다시 일어나는 능력의 차이)는 결국 독서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책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른 사람은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찾고, 다시 나아갈 수 있다.

넬슨 만델라는 27년간 옥중에 있었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민주화를 이끌었고, 안데르센은 가난을 극복하고 덴마크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이들이 극한의 환경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원동력은 독서였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사고력을 확장하고, 주어진 환경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길러준다. 깊이있는 사고와 내면의 단단함은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이는 단기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시간 축적되어 만들어지게 된다. 희망을 키우는 유년의 독서, 도전의 길을 여는 청년의 독서, 삶을 다지는 장년의 독서, 지혜를 찾는 노년의 독서, 독서는 인생의 모든 순간을 물들인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나아가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운다. 삶의 도전에 맞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밝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독서다. 지금 가까운 책에 구애(?)하여‘읽고 맛보고 이겨내는’독서의 힘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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