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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공무원 폭염 속 직접 예초기 메고 잡초 작업 귀감

-재산관리팀 한인주 팀장, 긴팔·긴바지·장화 착용하고 땀 뻘뻘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완주군 한 공무원이 손수 예초기를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잡초 제거 작업을 하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여름이면 풀이 무성하게 금방 자라요, 예초작업을 하지 않으면 조성된 화초밭이나, 맨발걷기 길까지 풀이 무성해 운동하러 온 많은 주민분들이 불편해 해요. 그래서 새벽이나, 근무시간 외 주말 등에 예초작업을 하고 있어요”

여름철 찌는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긴팔·긴바지·장화 착용과 얼굴 보호대를 하고 만가리 황톳길에서 예초작업 중인 완주군청 한인주 제산관리팀장을 만났다.

한 팀장은 등에 무거운 예초기를 메고 땀을 줄줄 흘리며 황톳길 주변의 잡초 제거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완주지역 낮 평균 기온은 35~38도에, 체감온도는 38~40도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한 팀장은 “저도 사람인데 왜 안 덥겠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지금 예초작업을 하지 않으면 풀이 금방 무성하게 자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데요”

한 팀장의 예초작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23년 만가리 황톳길이 조성된 이후 지난해 한 팀장이 재산관리팀장으로 전보되면서 시작됐다.

만가리 홍톳길은 갈수록 예초작업지역 범위가 확대되고 관리해야 될 꽃나무나 시설물이 늘어나면서 공무원들로 구성된 맨발의 청춘(회장 강홍주) 회원 16명이 호미나 낫으로 제초 작업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까지 이르렀다.

근무시간에 할 수는 없고, 타 직원들을 동원해 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평일 새벽시간이나, 주말에 시간을 내어 제초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맨발의 청춘 모임의 청일점인 한 팀장이 어쩔 수 없이 지난 봄부터 틈틈이 예초작업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

인근 모아미래도 주민 K씨는 “처음엔 예초기를 메고 작업을 하는 사람이 공무원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중에 알고 나서 가슴이 뭉클했다, 주말 등 쉬지도 못하고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참 공무원상을 보여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완주군청 공무원들의 노력에 만가리 황톳길이 쾌적하고 관리가 잘 돼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공무원들의 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전문관리 인력이나 예산을 더 투입해 관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주 팀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주민 분들의 칭찬에 너무 감사하다. 시간이 허락되는 한, 주민불편이 없도록 황톳길 조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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