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새만금 사업이 대규모로 반영되면서, 지체됐던 새만금 개발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새만금 관련 사업 31건, 총 1조455억원이 반영됐다고 한다. 이는 당초 부처 예산 편성액보다 3,026억이 늘어난 수치로, 정부 예산 반영률도 전년도 99.4%에서 무려 140.7%로 상승했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일궈낸 값진 성과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 하다.
세부 내용을 보면, 새만금호 수질 개선과 생태 환경 보존을 위한 신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새만금호 방조제 수문 증설 및 조력발전 기본구상 용역비, 김제 용지 정착농원 잔여축사 매입, 외해역 해양환경 모니터링 사업 등이 반영돼 그동안 우려가 컸던 수질 문제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한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비 등 미래 신산업 기반 조성 예산도 포함돼, 새만금이 단순한 매립지가 아니라 미래형 복합도시로 도약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간 지연됐던 핵심 기반 사업에도 추진 동력이 붙었다. 농업용수 공급과 농생명용지 조성을 위한 내부개발 사업, 새만금 수목원 조성, 환경생태용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 농생명산업과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낼 것이다. 아울러 교통망 확충을 위한 SOC 사업도 요구액 전액이 반영돼 오랜 숙원사업 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 지역간 연결도로, 신항만 건설, 인입철도 사업 등이 정상 추진되면 새만금은 국내외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경제거점으로 부상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번 정부 예산 반영의 의미는 단순히 금액 규모에 있지 않다. 향후 6년간 7조 3천여억이 집중 투자되는 만큼, 새만금은 첨단산업과 친환경 인프라가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로 변모할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새만금 SOC 조기 완성과도 직결된다. 더 나아가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 국가 차원의 신성장 전략을 실험할 최적의 무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예산 확보는 출발선에 불과하다. 그동안 새만금은 사업 지연과 정책 혼선으로 수많은 기회를 놓쳐 왔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보전과 지역 상생을 병행하는 정교한 전략이 절실하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관련 부처는 서로의 권한을 둘러싼 갈등을 내려놓고 협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국회 단계에서도 추가 예산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하며 특히 신항만 개항 준비, 수질개선 대책, 신산업 단지 조성 등 핵심 과제는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새만금은 전북만의 사업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국토 전략이자, 세계로 뻗어가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적 프로젝트다. 이번 예산 반영을 전환점으로 삼아 새만금을 미래형 경제수도이자 글로벌 산업·생태·문화 중심지로 발전시켜야 한다. 중앙정부와 전북도, 지역 정치권이 원팀으로 협력해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