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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차명주식 투자 10억원…경찰은 확인 거부

고발인 포함 45명 조사…"수사 진행 중, 억측 재확산 우려"
경찰이 주식 차명 거래 혐의로 수사 중인 이춘석 무소속 의원이 보좌관 차모씨 명의 계좌로 최근까지 투자한 금액이 10억원이 넘는 정황을 잡고 자금 출처를 조사 중에 있다고 조선일보가 8일 단독 혁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 의원이 3년 이상 차씨 명의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해온 정황을 최근 파악했으며, 주석거래 내역이 자신의 신고한 재산 4억2000만~4억7000만원의 배가 넘는 10억여원에 이른다.

이 의원은 그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의원이 수년간 차 보좌관 명의 차명 계좌에 입금한 10억여 원 중 상당액이 현금으로 입금된 정황을 포착했다. 주식 투자 때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계좌 이체 방식이 아니라 차 보좌관이 수백만 원 단위로 직접 현금을 입금했다.

경찰은 차씨 계좌 입출금 기록과 이 의원의 재산 변동 내역, 정치 후원금 입출금 내역 등을 맞춰보고 있다. 정치자금을 주식 투자에 썼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두 차례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주식 투자금은 개인 자금”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양해 부탁드린다”며 진위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 사안 중에서도 저희가 공개 가능한 내용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내용이 있다”며 “이번 사안은 수사가 아직 계속 진행 중이어서 부분적으로 말씀드리면 또 억측과 추측이 재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의원과 관련해 8건의 고발장을 접수해 고발인 포함 45명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차씨 명의로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네이버와 LG 씨엔에스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같은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보도되자 이 의원은 보좌관의 핸드폰을 가지고 왔다고 차명거래의혹을 부인했으나, 경찰 수사에서는 차명거래의혹을 시인했다. /서울=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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