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6일 민주당이 계엄을 방조한 의혹이 있다고 밝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이날 이재강·김동아 의원과 함께 서울경찰서를 찾아 고발장을 제출하며 “나 의원은 김민석 총리와 민주당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기 전에 윤석열과의 통화 내용과 계엄해제 표결에 불참한 이유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며 “경찰은 나 의원의 허위사실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열린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에서 “민주당은 김민석 총리가 계엄 있기 몇 달 전부터 계엄을 운운했다”며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민주당 의원들은 미리 알았다고 하는데, 알고도 방조한 그들이 내란공범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고발 직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원은)초선 모욕 발언에 이어서 또다시 말도안되는 망언을 한 것”이라며 “나 5선의원 논리라면 임진왜란을 미리 예견하고 10만 양병론을 주장한 율곡선생이 임진왜란 공범입니까?”라는 반박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또 “나경원 5선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명예를 훼손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한다”며 “내란종식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라고 고발 이유를 강조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