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가을 행락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행사와 지역 협력, 관광상품 출시, 제도 개선과 국비 확보에 이르기까지 다각도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으며, 이는 도민 등 관광객 모두가 체감할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성과는 ‘문화올림픽’이라는 큰 비전과 2036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미래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26일부터 한 달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에서 열리는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의 문화적 저력을 세계와 공유하는 장이다. ‘고요 속의 울림(靜中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997년 출범 이래 45개국 3,4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국제 문화예술 교류의 대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기간 완주 고산자연휴양림에서는 전국 최초의 공동 문화도시 프로젝트인 전북권 문화도시 박람회가 개최된다. 전주·익산·완주·고창 등 4개 법정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여 각 도시의 정체성을 소개하고 시민 체험과 공연을 선보이며, 개막식에서는 전주 하계올림픽 홍보영상과 퍼즐 퍼포먼스가 상영됐다. 이는 지역 문화가 단순한 향유 차원을 넘어 국제적 브랜드와 미래 전략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관광 분야에서도 전북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추석을 맞아 도청 로비에서는 전북 관광굿즈 팝업스토어가 열려 관광기념품과 굿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전북투어패스 글로벌 상품이 출시돼 해외 시장과의 연결을 본격화했다.
체육 분야 역시 제도와 현장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 개정을 통해 지도자 공개모집, 표준계약서 도입, 복지포인트 지급 근거 마련 등이 이뤄졌다. 이는 선수와 지도자의 권익 보호와 투명한 운영체계 확립을 목표로 하는 변화다.
문화유산 분야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이어졌다. 전북이 전국 최다로 ‘국가유산 야행’ 사업지에 선정되며 야간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도내 8개소가 선정돼 51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지난 4월 익산을 시작으로 고창과 군산에서 열린 야행에는 이미 11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앞으로 부안, 전주, 남원 등으로 확대되는 이 야간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전북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문화, 관광, 체육, 유산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전북은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다. 이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국제적 위상과 경제적 활력을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성과가 ‘문화올림픽’의 비전으로 확장되고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큰 목표와 이어질 때 전북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문화·스포츠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민과 행정, 그리고 지역 기업과 문화예술계가 함께하는 협력의 힘이 지금의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연대와 상생이 이어질 때, 전북은 가을의 풍요를 넘어 사계절 내내 빛나는 문화·체육·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