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미래 식품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7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에서 열린 ‘K-FOOD NEXT 포럼’은 전북이 명실상부하게 AI·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미래 식품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자 실천의 출발점이었다. 포럼에는 식품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산업 흐름 속에서 전북형 커스텀푸드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식품 생산기술, 정부의 푸드테크 육성 방향, 산업 확산 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전북의 식품산업이 단순한 지역 산업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북은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농식품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국식품연구원,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식품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들이 긴밀히 협력하며 식품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전북도가 추진 중인 ‘AI·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커스텀푸드 산업벨트’ 조성 전략은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도는 현재 총 1,875억 규모의 14개 연계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도정의 일관된 정책 추진력과 민관 협력의 실행력이다. 그동안 많은 지역 전략산업이 초기에만 화려하다가 중장기 추진 단계에서 흐지부지된 사례가 적지 않다. 전북형 커스텀푸드 산업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행정의 조정역할과 함께 기업의 혁신투자, 연구기관의 기술개발, 대학의 인재 양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특히 AI와 마이크로바이옴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인류의 식생활 전반을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 기술이다.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제시하는 AI 커스텀푸드는 고령화 사회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식품 역시 질병 예방과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분야는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자원, 발효·식품기술, 의료·바이오 인프라와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전북은 이미 메디컬푸드, 케어푸드, 푸드테크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도정이 추진하는 ‘지역과 산업이 건강한 맞춤형 케어푸드 산업벨트’ 비전이 차질 없이 실현된다면, 전북은 대한민국 푸드테크 산업의 심장부로 부상할 것이다.
이제 식품산업은 AI·데이터·바이오가 융합되는 첨단 미래산업이다. 전북이 이 흐름의 중심에서 국가 푸드산업의 방향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도정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은 농생명산업의 전통 위에 AI 혁신의 날개를 더해, K-푸드의 미래를 여는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북이 기술과 사람, 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미래 식품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