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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RE100 산업단지 본격 시동…전북, 에너지 독립 선도한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 새만금의 RE100 산업단지 구상 본격화
첨단산단·전력망·인센티브 삼박자…기업 유치 가속 기대

전북이 새만금을 중심으로 RE100 산업단지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이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7GW 규모의 청정에너지 단지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RE100 기업 유치를 추진하면서다. 도는 에너지 대전환 흐름 속에서 새만금을 ‘대한민국 RE100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지역균형발전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계획이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0여 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36개사가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태양광, 해상풍력 등 다각적 발전원을 갖춘 새만금은 이미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을 갖췄고, 이에 따라 RE100 실현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새만금에는 총 7GW 규모의 청정에너지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태양광 3GW, 해상풍력 4GW가 주요 공급원으로 작동한다. 특히 수상태양광 1.2GW는 2028년부터 RE100을 추구하는 기업에 본격 공급된다. 이러한 전력은 단지 내 입주 기업이 직접 사용하거나, 전력망을 통해 수급할 수 있다.

이미 새만금 제1산단 5·6공구는 2020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됐으며, 이를 통해 RE100에 필요한 인프라가 확보됐다. 뿐만 아니라 서해안 고압직류송전(HVDC) 계통과의 지리적 근접성은 전력 수급 안정성 측면에서 새만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지와 기업 수요처 간 물리적 거리가 짧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전북자치도는 RE100 산업단지를 단순한 ‘산단+재생에너지’ 개념에 머물지 않고, 자가발전, 근거리 공급, 전용 송전망 구축 등 ‘물리적 RE100 단지’ 개념을 적용한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 공급 특성을 보완하고,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갖춘다.

기업 유치 전략도 구체화됐다. 도는 RE100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해 국가전략사업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기회발전특구 이상의 세제 혜택을 마련하고, RE100 관련 국가전략 기술 투자에 대해서는 세액공제를 환급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전력 비용 부담도 줄인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전력산업기반기금 면제, ESS 설치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전력 운용 부담을 최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전문인력 취업비자 요건 완화, 근로자 고용규제 완화, 정주 여건 개선 등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맞춤형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는 AI 데이터센터 특구, 수변도시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예정이다. 도는 ‘에너지 신도시’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주거환경, 에너지자립이 결합된 지속가능한 도시모델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 모델은 수도권 과밀을 완화하고 지방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대표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추진 일정도 뚜렷하다. 현재 기반조성이 진행 중이며, 2026년 착공, 2028년 전력 공급 개시라는 구체적 타임라인을 수립해 속도감 있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RE100 가입 기업 중 일부와 실무 논의를 이미 진행 중이며, 향후 글로벌 RE100 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새만금은 대한민국에서 RE100 산업단지를 가장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준비된 지역이다”며 “전북은 정부와 협력해 제도적 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기반 산업단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RE100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북은 에너지 독립과 지역 균형발전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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