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사설] 새만금 인입철도, 전북의 미래 100년을 잇자

전북 도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새만금신항 인입철도 기본계획이 마침내 확정됐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이번 계획은 군산 대야역에서 새만금 신항까지 48.3km를 잇는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초대형 국가사업이다. 이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전북 산업지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만금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 철도는 새만금을 관통하는 ‘첫 철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대야~옥구 구간(19km)은 기존 노선을 전철화하고, 옥구~새만금 신항(29.3km)은 신규로 건설된다. 이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눈에 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생산유발효과 2조2천억 원, 고용유발 1만4천700여 명, 부가가치유발 7천500억 원을 전망했다.

이는 물류혁신·관광활성화·산업입지 확충을 아우르는 전북형 성장엔진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이 철도가 완공되면,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새만금국제공항, 새만금 신항만이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되며, 영호남 내륙철도·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선·서해안철도와의 연계로 전국 물류 네트워크의 허브로 도약하게 된다.

이러한 결실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새만금 인입철도는 2016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처음 반영됐지만,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에도 지난 정부의 SOC 적정성 검토로 발목이 잡혔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를 찾아가 이견을 조정하고, 지역 국회의원들은 설득전에 힘을 보탰다. 이번 기본계획 고시는 그런 집념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완성도다. 새만금 사업은 그동안 ‘느린 행정’과 ‘부처 간 엇박자’로 수차례 지연돼 왔다. 인입철도만큼은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사업의 효율성과 환경성을 함께 고려해, 착공 이후 한 치의 차질도 없이 추진해야 한다.

또한 지역 상생 전략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인입철도 건설 과정에서 전북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인력을 우선 채용함으로써 ‘건설 과정부터 지역이 체감하는 경제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철도 완공 이후에는 물류 거점도시로서 새만금의 기능을 강화하고, 항만·공항·도로를 잇는 통합 물류 플랫폼 구축으로 산업입지를 조성해야 한다.

예상 수요도 긍정적이다. 2050년 기준 하루 1만3천 명의 여객과 2,700톤 규모의 화물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의 신성장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객과 화물이 흐르는 철길은 곧 인재와 산업이 모이는 통로이자, 전북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여는 ‘철의 대동맥’이 될 것이다.

새만금신항 인입철도는 전북의 지도를 바꾸는 역사적 사업이다. 중앙정부는 이 사업을 단순한 지역SOC로 보지 말고, 국가 물류체계의 균형 발전을 이끄는 전략적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 새만금의 미래는 이제 철도 위에서 달린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자, 전북 대도약의 견인차가 될 새만금 인입철도가 계획대로 완성되어야 한다. 이 철길 위에 전북의 미래가 달려있다.
  • 글쓴날 : [2025-11-12 14:37:39]

    Copyrights ⓒ 전북타임즈 & jeonbuktimes.bstor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