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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림픽도시 3.0’ 선도하는 전북, 실현만이 답이다

전북자치도가 ‘올림픽도시 3.0’이라는 새로운 도시 혁신 모델을 제시하며 미래 올림픽의 청사진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 주말, 전북대에서 열린 ‘2025 올림픽도시 포럼’은 단순한 아이디어 공유 자리를 넘어 전북·전주가 왜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며 또 유치할 수 있는지를 세계에 증명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국제 스포츠외교 전문가와 올림픽 스타, 언론인이 함께한 이날 논의는 올림픽이 더 이상 경기장 안에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전북이 제시한 비전은 지속가능성, 시민 중심성, 도시 혁신을 결합한 ‘올림픽도시 3.0’ 모델의 선도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 역시 크다.

박주희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이사장이 강조한 ‘글로벌 협력 전략’은 전북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K-컬처와 지속가능성 모델을 결합한 문화올림픽은 전북·전주가 가진 특유의 도시 정체성을 세계에 입증하는 강력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더불어 IOC·OCA·UNESCO를 연계한 다자 협력 체계 구축은 전북이 미래 스포츠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조현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1.0–3.0 모델은 전북이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국가 주도형 올림픽(1.0)도, 도시 마케팅 중심의 올림픽(2.0)도 아닌, 시민이 주도하고 지속가능성을 중심 가치로 삼는 3.0 올림픽만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이다.

포럼에서 올림픽스타들이 제시한 조언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전북·전주에 대한 높은 신뢰와 팬덤 열기는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 선수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이동·음식·안전 등 경기장 밖의 환경 개선은 곧 올림픽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립해 글로벌 표준화한다면 전북 올림픽은 세계인의 기억에 남는 성공적 모델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질 없는 실행이다. 지난 수년간 전북·전주가 서울을 제치고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성장한 이유는 분명하다. 지속가능한 도시모델, 시민 중심 행정, 지역 정체성 강화 등 뚜렷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 체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도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 플랫폼을 다각도로 확대해야 한다. 올림픽이 도시의 미래를 여는 ‘장기 프로젝트’임을 감안할 때, 정책 일관성 유지와 범도민 공감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북이 제시한 ‘올림픽도시 3.0’은 전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제시하는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이다. 지속가능하고 시민 중심이며, 도시 전체가 유산이 되는 미래형 올림픽 모델을 누가 먼저 실현하느냐가 향후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전북은 이미 그 출발선에 가장 가까이 서 있다.

전북이 반드시 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대한민국 도시 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길 바란다. 이번 포럼이 그 첫 걸음이 되었다면, 앞으로의 노력은 전북을 세계 속의 올림픽 도시로 우뚝 세우는 도약이 될 것이다.
  • 글쓴날 : [2025-11-17 13: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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