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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6분→33분, 시간을 단축해 전북의 미래를 잇다

새만금을 전주와 직접 연결하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마침내 개통됐다. 이는 전북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중대한 변화의 신호탄이다. 서해안의 관문 새만금에서 전북의 중심 도시 전주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된 것만으로도 이 고속도로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지역 간 물리적 거리가 크게 좁혀지면서 전북 전체의 산업, 관광, 물류 흐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이번에 개통된 고속도로는 진봉에서 상관까지 이어지는 55.1㎞ 구간으로, 주행거리가 8㎞가량 줄어든 데다 통행 시간은 43분이나 단축됐다. 이는 연간 2천억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교통사고 감소는 물론 차량 운행 비용 절감, 물류 효율 증대 등 다방면의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전북이 그동안 숙원해 온 광역교통망 구축의 성과가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사업 추진 과정은 난관의 연속 이었다. 2010년 예타 통과 이후 2018년 착공, 총 2조 7,424억이 투입된 대규모 국가 SOC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약 15년간의 긴 여정을 거쳐 완공될 수 있었던 것은 전북도가 관련 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국가 계획 반영과 예산 확보 등 전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개통으로 서해안선, 호남선, 순천~완주선, 익산~장수선 등 기존 고속도로망과의 연계성이 한층 강화됐다. 전주·김제·완주를 오가는 일상 교통뿐 아니라 산업 물류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촉진될 수밖에 없다.

특히 새만금이 내부 개발 중심에서 외연 확장이라는 단계로 본격 전환하게 된 시점에 개통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동서도로와 남북도로를 갖춘 새만금 내부 십자 도로망이 완성된 데 이어 이제는 전라권과 전국을 잇는 외부 교통망이 열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10월 무주~대구 고속도로가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길이 완공되면 새만금과 포항을 잇는 국가 동서 3축 연결망이 구축돼, 전북은 전국을 관통하는 교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전북이 오랫동안 꿈꿔온 ‘사통팔달 광역 교통 허브’ 구상의 현실화가 머지않았다.

하지만 교통망 확충이 곧바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진정한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이를 활용한 산업 전략, 관광 활성화, 물류 인프라 고도화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 새만금 개발 또한 단순한 물적 기반 구축을 넘어 기업 유치, 규제 혁신, 배후 도시 조성 등 실질적 투자와 연계된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개통은 전북 도약의 ‘출발선’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전북도가 앞으로도 고속도로, 국도‧국지도, 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을 국가계획과 연동, 확충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전북의 미래는 더 빠르고 촘촘하게 연결된 교통망 속에서 비로소 열릴 것이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그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이제 그 길 위에 지역의 미래 전략을 어떻게 실어 나를 것인가는 전북의 몫이다.
  • 글쓴날 : [2025-11-24 13: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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