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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는 어떻게 보수층을 과대대표 하는가?(2)

김현철 칼럼 / 변호사
‘보수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의 비율은 각 몇 퍼센트일까요? 2025년 1월 13일자 리얼미터의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가 40.8%였는데, 이 수치가 보수당 지지자의 비율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은 평균적으로 75~80%로 현실적으로 약 20%의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에 비투표자 비율 20%를 공제해야만 현실적 추정값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국민의힘 적극 지지자의 비율은 약 32%가 됩니다. 실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득표율 41.15%(14,395,639표)를 얻었는데, 투표율이 79.38%이므로 비투표자 비율 20.62%를 공제하면, 국민의힘 적극 지지자의 비율은 약 32%(=0.41×0.79)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제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단연코 보수당 적극 지지자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 이유는 제21대 대선의 원인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고,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위헌인 사실이 명백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수당 적극 지지자가 아니라면, 굳이 김문수 후보에게 표를 던질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한덕수와의 비상식적인 경선 과정은 그나마 미련을 가졌던 보수적 성향의 스윙보터마저 국민의힘을 외면하게 하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존재입니다. 보수당 적극 지지자가 아닌 보수적 성향의 스윙보터 대부분을 이준석이 흡수했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2025년 1월 13일자 리얼미터의 더불어민주당 42.2%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 적극 지지층의 비율로 추정되며, 비투표자 비율을 공제하면, 대략 33% 정도로 추산됩니다. 양당의 적극 지지자를 제외한 나머지 유권자 35% 중 그 절반이 투표에 참여하여 스윙 보팅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21대 대선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49.42%(17,287,513표)에 비투표자 비율을 공제할 때 실제 득표율은 약 39%로, 투표에 참가한 스윙 보터 15% 중 6~7%가 이재명 후보에 투표한 것입니다. 따라서 2030년 제22대 대통령 선거에서 양당 후보 대결일 경우에는 1~2%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극우파는 몇 퍼센트 정도일까요?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는 과정에서, 2024년 12월 6일 기준, 계엄에 찬성하고 윤석열에 대해 여전히 지지를 보이는 비율이 13%로 집계되었습니다(2024년 12월 6일자 디지털타임스 ).
디지털타임스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13%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는데, 헌법과 계엄법을명백히 위반한윤석열의 12 ․ 3 비상계엄이 유튜브와 TV로 생생하게 중계되었음에도, 13%의 사람들이 여전히 지지를 보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6년 10월경 박근혜 탄핵정국에서도 박근혜에게 최후까지 지지를 표한 국민이 13%였습니다. 당시의 이러한 지지는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향수와 그녀에 대한 동정으로 구성된 감정적인 것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현상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반복되었는데, 나폴레옹 실각 후 프랑스 농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그 조카 루이 보나파르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사례, 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이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사례 등이 그것입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지지했던 13%는 박근혜의 탄핵을 반대하고 그녀를 지지했던 사람들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들이 우파 지도자를 단순히 감정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냈다는 데에 이번 사건의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들이 윤석열의 계엄에 찬성한다고 말한 것은 헌법과 법률에 저촉되더라도 자기 의사와 다른 이들에게 총을 겨누고 장갑차로 밀어붙여도 된다는 정치적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즉 대한민국 국민 13%가 극우파의 숫자인 셈입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에 비투표자 비율 20%를 공제해야만 현실적 추정값을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극우파의 비율은 약 10%(=0.13×0.8)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한 달쯤 지나자, 윤석열에 대한 지지율이 13%에서 40%로 올랐습니다. 보수층 전체가 다시 선회했는데, 이것은 극우파가 이들을 과대대표(誇大代表)한 결과입니다. 계엄선포로부터 한 달 뒤인 2025년 1월 13일자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민의힘 지지도 40.8%, 더불어민주당 42.2%로 집계되었습니다. 당시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의 표본이 과표집 되었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 대선 결과에서 김문수 후보가 41.15%를 득표했다는 점에서 2025년 1월 13일 기준 국민의힘 지지도 40.8%는 근접한 예상치로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당시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 반대’라는 당론을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이들은 선거에 참여하는 약 15% 정도의 스윙 보터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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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 게재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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