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국정과제 논의의 중심 무대로 떠올랐다.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전주에 모여 고등교육 재정 확충과 지역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서울대가 공식적으로 동반 성장을 약속하면서 지역 고등교육 지형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북대(총장 양오봉)는 지난달 22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년 제4차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를 주관하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대학 육성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협의회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10개 거점국립대 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특정 대학의 확장을 넘어 국가 전체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며 "전북대를 포함한 9개 거점국립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국정과제의 실질적 실행 파트너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장들은 고등교육 예산의 체계적 확충 필요성도 강조했다.
일부 총장들은 "중국 등 해외 국가처럼 안정적 고등교육 지원 모델을 법제화해야 한다"며 "재정이 확보되어야 국정과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재 유출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대학·국내 국립대 간 겸직 제도 허용 등의 정책 개선안도 제시됐다.
이번 협의회가 전주에서 열렸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전북대는 지역 산업·교육 기반과 연계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번 논의로 지역거점 역할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올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예산이 처음 반영된 중요한 시기"라며 "전북대도 거점 국립대로서 역할을 다하며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총장협의회는 앞으로 서울대와의 공동 실행 체계를 구체화하고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