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상하농원이 ‘2025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며 전북 체험형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농업과 가공, 체험, 식음, 숙박까지 아우르는 복합형 콘텐츠를 갖춘 상하농원은 스쳐 지나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지역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수상은 2023년 임실 치즈테마파크 선정 이후 2년 만의 쾌거로, 전북 관광 브랜드의 가치를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하농원은 선정 과정에서 전문가 서면평가와 현장실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그 결과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의 완성도, 가족과 연인, 단체 관광객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 그리고 농업·관광이 결합된 독창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개장 초기부터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원칙 아래 인력, 생산, 유통, 사회공헌까지 지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해 왔다는 점이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도내 90여 개 농가와 협력해 연간 80억 원 규모의 농축산물을 직거래하고, 이를 가공식품·레스토랑·체험 프로그램과 연계시켜 순환형 6차 산업 모델을 구축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힌다.
2016년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160만 명, 연 2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농촌 테마파크에서 출발해 파머스 빌리지 호텔, 스마트팜, 글램핑, 수목원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온 상하농원은 ‘볼거리와 먹거리, 머물 곳까지 갖춘 관광지’라는 현대 관광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한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홍보 채널을 통한 마케팅 지원까지 예정돼 있어, 국내외 관광객 유치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북은 그동안 전주한옥마을, 군산시간여행마을, 익산미륵사지, 임실치즈테마파크 등 7차례나 한국관광의 별을 배출해 왔다. 이번 상하농원의 수상은 그러한 성과의 연장선이자 전북 관광 경쟁력의 증명을 넘어 미래 관광정책의 방향을 일러준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체험·체류·소비가 선순환하는 관광생태계 조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북은 여기서 멈추지 말고 상하농원과 같은 성공사례를 확대해 도내 곳곳으로 확산해야 한다.
관광은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행정 목표가 아니라, 지역에 돈이 돌고 사람이 돌아오게 만드는 지속가능한 산업이다. 상하농원의 수상이 ‘전북 체험관광 2.0 시대’의 출발점이 되려면 홍보 강화는 물론,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야간관광 및 계절별 축제 기획 등 체류형 관광 전략을 더욱 촘촘히 해야 한다. 전북이 목표로 내건 관광객 1억 명 유치는 결코 허황된 수치가 아니다. 단, 지속가능한 콘텐츠 확대와 관광정책의 실행력이 뒷받침될 때만 가능한 일이다.
고창 상하농원이 거둔 성과가 일회성 수상이 아닌 전북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행정과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이번 수상을 단단한 출발점으로 삼아 전북관광 브랜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빛날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전략적 추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