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이 사법 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이재명)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면서 “우리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당에 대한 비판,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이어 “그런 비상계엄에 대해서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그런 평가를 우리가 받는 것”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제일 싫어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고, 이재명 정부가 국정 분탕질을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2021년에 윤석열 당시 후보를 정권교체, 중도층에 더 다가가기 위해서, 배신자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영입했다”며 “그 와신상담의 자세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라는 얘기 더 이상 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계엄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 그래야 우리당이 살고, 우리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다.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의원은 “우리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그 지지 세력, 또 한편으로는 당 대표를 만들어 준 그런 분들에 대한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며 “내란 프레임이 지긋지긋하지도 않은가. 우리가 이 계엄조차 벗어던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거듭 계엄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외부에서 스카우트해 온 사람, 우리하고 당시에 큰 연결고리도 없었고 우리당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다. 논의할 생각조차 안 한 사람이었다”면서 “ 우리가 계엄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한 윤 의원은 고 장제원, 권성동, 이철규 의원 등과 함께 ‘윤석열 킹메이커’로 불리던 친윤 중진이다.

윤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당내에서 윤 어게인을 주장하면서 계엄을 사실상 옹호하는 장 대표가 계속 윤 어게인 세력과 괘를 갖이한다면 축출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