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는 2026년도 국가예산에서 총 10조 834억 원을 확보하며 전년 대비 8,590억 원이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기록했다. 도는 SOC 대형사업 종료와 정부의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방위적인 대응을 통해 ‘전북 대도약 원년’을 선언한다.
이번 국가예산은 단순한 액수 증가를 넘어 전북의 산업 체질을 미래형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편성됐다.
AI, 이차전지, 바이오 등 전북형 첨단산업의 핵심 분야에 대한 대형 신규사업이 반영됐고,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 및 친환경 정주 여건 조성 예산도 확보됐다. 여기에 농생명, 문화관광, 복지 분야까지 골고루 예산이 배분되면서 도민 체감형 삶의 질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
전북자치도는 미래산업 분야에서 총 7,158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SW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766억 원), 시설농업 AI로봇 실증기반 구축(20억 원), 우주방사선 영향평가용 사이클로트론(5억 원), 차세대 식물 엑소좀 개발(20억 원) 등 총 398건의 신규사업이 반영됐다. 이는 단순한 R&D를 넘어 산업 기반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북형 첨단산업지도를 그려낼 핵심 성장동력이다.
새만금 분야에서는 국제공항(1,200억 원), 인입철도(150억 원), 지역 간 연결도로(1,630억 원) 등 핵심 SOC 예산이 포함돼 ‘트라이포트(Tri-port)’ 구축이 본격화된다. 새만금 신항만 1단계 건설(705억 원), 환경생태용지 조성(35억 원), 국립수목원 조성(871억 원) 등으로 산업과 생태가 공존하는 정주 기반도 동시에 강화된다.
농생명 분야에서도 새만금 헴프산업 클러스터(5억 원), 사료작물 종자 생산단지(2억 원),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4억 원) 등 스마트농업 전환과 고부가가치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이 반영됐다. 특히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341억 원),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161억 원) 등 도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는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2.5억 원), 후백제 역사문화센터(5억 원), 글로벌 태권도 인재양성센터(2억 원), 덕유산 생태탐방원(1.2억 원) 등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체류형 관광 인프라 조성이 동시에 추진된다. K-컬처 중심지로서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사업들이 본격화된다.
안전·복지·환경 분야에서는 총 5조 2,193억 원 규모의 예산이 반영됐다.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3억 원),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98억 원), 익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14억 원), 김제·연동지구 재난위험 정비사업(각 5억 원) 등이다. 이는 전북자치도의 생활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기후위기 대응력과 도민 삶의 질을 함께 끌어올릴 기반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대규모 계속사업이 종료되고 2025년도 신규사업이 국회 단계에 미반영되는 등 국가예산 총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도와 시군, 정치권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공조체계로 예산단계별 선택과 집중 대응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 국가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국책사업발굴단을 예년보다 조기에 가동해 국정과제 등 정부 정책에 기반한 대규모·광역형 사업발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정부 예타 제도 개편에 맞춘 선제적인 기획과 대응 논리를 보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국가예산 확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전북이 첨단산업 중심지, 새만금 글로벌 허브, 농생명·문화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만큼, 모든 사업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실행되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전북 국가예산 10조 돌파…김관영 지사 “이제는 도약의 시간이다”
“예산은 확보보다 실행이 더 중요…전북 대전환 이끌겠다”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년도 국가예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10조 834억 원을 확보했다. 전년도 9조 2,244억 원보다 8,590억 원 증가한 수치로, 전북도정 역사상 최대 규모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성과를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 도정의 중대한 전환점”이라 평가하며, “전북이 대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예산 확보의 의미, 분야별 주요 성과, 향후 과제에 대해 서면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등 대형 SOC 사업이 종료된 상황에서 국가예산을 10조 원 이상 확보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번 예산을 ‘질적인 도약’이라 강조했다. 단순한 금액 증가가 아니라 전북의 산업 체질을 미래형으로 바꾸는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설명이다.
“피지컬 AI SW 플랫폼, 우주방사선 연구시설, 이차전지 분석센터, 식물 엑소좀 기술 등 전북형 첨단산업의 대규모 기반 사업들이 처음으로 국가예산에 포함됐습니다. 전북이 R&D를 넘어서 산업 생태계를 통째로 유치할 수 있는 전환점에 들어섰습니다.”
김 지사는 새만금 예산 성과도 눈에 띄는 부분으로 꼽았다.
“국제공항, 신항만, 인입철도, 연결도로까지 새만금 핵심 SOC 예산이 대거 반영됐습니다. 단일 사업이 아닌 트라이포트(Tri-port) 전체가 예산에 포함된 건 사실상 처음입니다.”
여기에 국립수목원, 환경생태용지 조성, 수질개선 등 친환경 정주 여건을 동시에 갖춘 예산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김 지사는 “산업과 생태가 공존하는 명품 새만금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생활밀착형 예산 확보를 강조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 통합재활병원, 경찰수련원, 문화복합시설 등 도민 일상과 맞닿은 예산들이 다수 반영됐습니다. 김제 축사 매입, 익산 가축분뇨 처리시설 등 수십 년 간 민원이 누적됐던 숙원사업들도 해소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도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2.5억), 후백제 역사문화센터(5억), 글로벌 태권도 인재양성센터 등 상징성과 실효성을 겸비한 사업들이 예산에 반영됐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국가예산이라는 점에서 ‘자치권 실현’에 대한 성과도 주목된다.
김 지사는 “특별법 특례에 기반한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 등 전북만의 차별화된 산업정책이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별자치도의 위상을 제도에서 실체로 전환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예산은 확보보다 집행이 더 중요하다”며, “이제는 도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추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예산 확보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사전 타당성조사, 예비타당성 조사 등 선행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해 대형 사업들이 정부안에 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전북의 미래는 단지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도민 삶의 문제”라며 “사람 중심, 산업 중심, 전북 중심의 대전환을 도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