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 전 전북대학교 총장이 전북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AI 전환,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등 대전환기에 접어든 전북교육을 "검증된 리더십으로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총장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의 미래 항로를 열겠다"며 "큰일을 해본 사람이 큰일을 한다는 각오로 교육감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북교육이 학령인구 감소, 교육재정의 불안정, AI·디지털 전환, 대입제도 변화 등 복합적인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시대정신을 '생존'이 아닌 '공존과 성장'에 둬야 한다"며 위기 담론 중심의 교육정책과 선을 그었다.
이 전 총장은 전북대 총장 재임 시절 캠퍼스 혁신과 약학대학 유치 기반 마련, 전북연구원장 시절 2036 하계올림픽 전주 유치 후보도시 선정 등을 자신의 성과로 제시하며 "대규모 조직을 이끌며 성과를 만들어 본 경험이 전북교육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먼저 교육재정 구조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교부금에만 의존하는 천수답식 재정 운영에서 벗어나 교육 예산 연간 5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교육감 직속 전략재정 투자유치지원단 설치를 공언했다.
AI 기반 교육 대전환도 주요 과제다. 이 전 총장은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협력자"라며 학습 진단·보정·성장 관리 시스템 구축과 행정·평가 자동화를 통해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와 대입, 진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정책 구상도 내놨다. 그는 "전북 학생에게 유리한 대입 구조를 적극 설계하겠다"며 수능 경쟁력 강화와 기본학력 책임제 운영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교사를 대신하는 교육감이 아니라, 교사가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재정을 설계하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말이 아닌 실행으로 전북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